[이코노믹데일리]
“와! 저게 뭐야?”
경기도 수원에서 ‘꽁냥꽁냥과자점’을 운영하는 안다혜(31)씨와 일행이 ‘바리스타 로봇’을 보며 상기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커피를 내려주는 퍼포먼스에 눈길이 확 끌렸어요. 나중에 길 가다가 로봇이 커피를 내리는 카페를 본다면 한 번쯤은 방문하고 싶을 정도예요”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카페쇼’에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그중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은 건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 핸드드립(BARIS HAND-DRIP)’과 배달 로봇 ‘스토리지(STORAGY)' 부스다. 국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인 '엑스와이지(XYZ)'가 개발한 제품이다.
바리스 핸드드립은 핸드드립, 브루잉, 에스프레소 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제조할 수 있다. 단순 반복되는 업무를 도맡아 바리스타에게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회전형 레일 시스템을 접목한 초효율 에스프레소 로봇 '바리스 에스프레소(BARIS ESPRESSO)', 완전 무인 바리스타 '바리스 브루(BARIS BREW)', 주문부터 결제, 제조, 픽업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완전 무인 로봇 'XE STATION' 등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커피 관련 공급업체를 운영하는 압둘라씨. 바리스타 로봇 부스 직원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계속 질문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한국의 커피 트렌드를 보고 싶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날아와 서울카페쇼를 찾았다. 바리스타 로봇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바리스타 로봇 개발은) 대단한 변화다. 커피를 내리고, 제조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바리스는 인사, 춤추기, 휴식 등 다양한 모션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제조 자동화를 넘어 고객에게 즐거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리스의 인사 모습을 직접 본 관람객들은 "귀엽다"는 말을 연발했다.
◆커피 제조를 넘어 배달도 로봇이 하는 시대
수원 광교에서 카페 ‘홀본’을 운영하는 조용현(40)씨는 “가게 내에서 손님에게 커피를 배달하는 로봇이 어느 정도 현실화됐는지 궁금해서 왔다. 손님이 많아 바쁜 카페에서는 적용 가능해보인다”며 배달 로봇을 쳐다봤다.
배달로봇 스토리지는 실내에서 배달하는 로봇이다. 누군가의 조종이 필요 없이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마치 로봇청소기가 실내 공간을 돌아다니며 실내공간 구조도를 그리는 ‘매핑(Mapping)’ 과정을 통해 공간을 인식한다. 건물 내 통합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돼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에 위치한 고객에게 직접 음료를 배달할 수 있다.
이번 카페쇼에서 처음 선보인 스토리지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로봇협동카페 '라운지엑스'에 추후 투입될 예정이다.
엑스와이지의 이상협 홍보 담당 직원은 “고객 인지, 장애물 회피 등 기능이 있어서 섬세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을 통해 조종이 가능하다”며 편리성을 강조했다.
또 한 스토리지의 외형은 기존 로봇 이미지를 벗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일상 속 자리하고 있는 가구나 인테리어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적재 공간을 추가할 수 있어 다양한 크기와 양을 가진 제품을 배달할 수 있다. 커피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로봇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