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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모바일 문명, 겉은 문명 맞고·속도 문명 맞...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2-12-03 07:00:00

지난 11월 29일 출시...엔드림에서 개발·넥슨에서 서비스

PC 버전 문명과 달리 '턴제' 아니지만 모바일 RTS 요소 충분히 담아

문화·과학 승리 가능해 원작 요소 계승...게임성 자체는 많이 달라

출시 5일 만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4위 진입하는 등 '호평'

문명: 레인 오브 파워 타이틀 이미지[사진=문명: 레인 오브 파워 유튜브 영상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귀환'을 선언하며 공격적으로 신작을 출시하고 있는 넥슨이 모바일 버전의 문명 시리즈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플레이를 시작하면 수시간은 우습게 보내 "문명하셨습니다(운명하셨습니다의 패러디)"라는 문구로도 알려진 '문명: 레인 오브 파워(이하 모바일 문명)'를 지난달 29일 출시 당일부터 5일여간 플레이해봤다.

모바일 문명은 문명 시리즈 인기작 '시드 마이어의 문명 V(문명5)'를 기반으로 같은 지적재산권(IP)을 공유한다. 게임 내 각종 아이콘과 건물 디자인 등에서 이같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문명은 중세시대부터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열린다. 사진은 초기 과정을 마치고 처음 전체 지도로 이동했을 때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모바일 문명에는 다양한 전략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땅따먹기'라는 연맹(이용자 단체) 단위 정복으로 게임 구조가 갖춰졌다. 원작과 같이 과학·문화 승리도 있다. 정복 승리의 경우 전체 지도에서 '불가사의 지역'을 일정기간 점령하면 가능하고, 문화와 과학 승리의 경우 특정 행동을 취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포인트를 100만점 이상 모으면 승리 조건을 만족한다. 게임은 시즌제로 진행돼 점수를 많이 쌓거나 불가사의 지역을 점령한 연맹이 승리를 가져간다.
 

문명5 시리즈에 등장했던 한국 문명 지도자 '세종대왕'이 모바일 문명에도 구현됐다.[사진=김종형 기자]


문명5에서 등장했던 인기 지도자들도 모바일 버전에 같이 등장한다. 국내 이용자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는 '세종대왕'은 과학 승리에 특화돼 기술 연구 속도가 빨라지고 포병 공격력이 오르는 특징을 지닌다. 원작에서 "순순히 금을 넘기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이미지로 유명했던 '간디'도 과학 승리에 특화됐다. 이외 여러 문명권의 다양한 지도자들, 지휘관들을 활용해 각자의 승리를 준비할 수 있다.

모바일 문명은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형태고, 개발은 엔드림에서 했다. 엔드림은 기존에도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크로스파이어: 워존' 등 다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제작한 업체다. 유사 장르 게임을 다수 제작한만큼 이용자들도 큰 진입장벽 없이 곧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자원을 모으고, 건물을 지어 발전하고, 병사를 양성해 자신의 연맹과 함께 다른 연맹과 맞서는 식이다.
 

중세를 지나 처음 르네상스 시대로 진입했을 때 모습. 시대가 발전하면 양성할 수 있는 병사들이 강력해지고 건물 외관도 문명에 따라 각각 다르게 변화한다.[사진=김종형 기자]


김성민 엔드림 개발 PD는 지난달 9일 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문명: 레인 오브 파워와 원작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장르"라며 "문명 특유 솔로 플레이도 재미있지만 협력의 재미를 보여드리기 위해 연맹 시스템을 지원하는 등 지적재산권(IP)에 성장 요소를 녹여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홀로 인공지능(AI) 플레이어와 겨루면서 시대발전, 전략 등을 구사하는 전작과는 달리 협동 요소가 주력이다.

문명5의 경우 온라인 경쟁 콘텐츠도 턴제로 이뤄지지만, 모바일 문명은 건물 건설·병사 양성 등에 모두 시간이 걸린다. 기존 인기를 끈 중국 릴리스 게임스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와 유사하다. 공식적인 모바일 버전 문명인만큼 익숙한 캐릭터, 디자인, 유저인터페이스(UI) 등이 반갑지만 원작처럼 다양한 유닛을 섞는다거나 특화 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의 게임 플레이는 불가능했다. 시대별로 단계에 맞는 유닛을 일부 조합해 거점을 지어 다른 연맹의 땅을 뺏는 전투방식은 기존 문명 시리즈보다는 다른 모바일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들과 더 비슷했다.
 

모바일 문명에는 PC 문명 시리즈에는 없던 싱글 전용 콘텐츠가 일부 추가됐다. 상단은 '걸작 제작' 모습, 하단은 '탐험' 모습[사진=김종형 기자]


다만 모바일 문명은 연맹에 소속돼 단체전을 즐기는 콘텐츠가 주력인 가운데 혼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탄탄한 편이다. 건설과 생산 외에도 걸작 만들기·탐험 등 성장 및 수집 요소도 일부 녹아들었다. 문명 시리즈 특징인 자세한 역사적 설명도 재미있다. 건설·생산을 기다리는 동안 할 것이 충분해 오랫동안 게임을 플레이해도 "기다리느라 지겹다"는 느낌이 덜했다.
 

모바일 문명에도 '뽑기' 요소가 들어갔다.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재화로 할 수 있는 뽑기의 경우 10회에 약 1만원 상당 현금이 필요하다.[사진=김종형 기자]


이용자 과금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 모바일게임 특성상 모바일 문명에도 '뽑기' 요소가 들어갔다. 아직 게임 초창기라 전투가 활발히 벌어지거나 이와 관련한 지휘관 관련 정보 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쉽게 표현하면 아직 이용자들 사이에 무엇이 좋은 캐릭터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지휘관에는 장비를 장착시켜줄 수 있고, 레벨과 등급이 있다. RTS 게임 특성상 대부분 과금은 △건설 및 생산 속도 가속 △자원 보충 등에서 나온다. 모바일 문명은 여기에 전작과는 달리 지휘관 성장이라는 요소를 추가했다. 문명 시리즈 캐릭터의 외관을 하고 있지만, 이는 다른 모바일 RTS에서도 적용된 방식인만큼 완전히 새롭지는 않다.
 

지도자 레벨이 오르면 부여할 수 있는 '사회 정책' 능력치도 기존 문명 시리즈를 계승한 요소다.[사진=김종형 기자]


결과적으로 모바일 문명은 기존 문명 시리즈의 진입장벽을 다소 낮추고 경쟁에 초점을 맞춘 RTS 게임이었다. 도시 기반 턴제 플레이가 벌어지는 원작 시리즈의 이식을 기대한 이용자들은 실망할법 하지만, 협동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만큼 양 게임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것으로 보였다. 기존 RTS와는 달리 문명만의 시스템인 다양한 승리 조건(문화·과학 등)이 어떻게 작용할 지가 관건일 듯하다.

한편 넥슨은 올해 견고한 모바일 게임 흥행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플랫폼으로 게임 종류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이용자들도 넥슨의 '귀환'에 아직까지는 긍정적이다. 모바일 문명은 출시 5일여 만에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4위에 올랐다. 출시 초창기 잦은 서버점검 등 일부 이슈는 있었지만, 모바일 문명도 기존 문명 시리즈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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