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삼성과 SK, LG, GS 등 재계가 연말을 맞아 소외계층에 잇따라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기부했다. SK는 조경목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직접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SK는 1999년부터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내 왔다. 올해까지 누적 기부 금액은 2225억원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나눔캠페인 200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신(新) 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우리가 맞이한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 절벽 등 위기와 과제 해결에 기업이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1일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500억원을 쾌척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등 23개 계열사가 기부금을 출연하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했다.
삼성 역시 1999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해 2012년부터는 기부 금액을 500억원으로 늘렸다. 삼성의 누적 기부액은 7700억원에 이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평소 '동행'을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게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LG그룹도 연말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LG는 지난 9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전했다. 1999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2000억원이 넘는다.
계열사 차원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사업장이 자리 잡은 지역 어린이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LG이노텍은 온라인 기부 캠페인인 '이노드림펀딩'을 전개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에 설치한 키오스크를 통해 임직원 기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GS그룹과 에쓰오일은 각각 40억원과 3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GS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680억원에 이르는 성금을 내놨다. 에쓰오일은 누적 기부액 기준으로 올해 '200억 클럽'에 가입했다. CJ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각각 30억원을 내놨다.
롯데는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난방비로 써 달라며 구세군에 4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기부금은 아동복지 시설 80곳의 난방 설비를 개선하고 전국 아동센터와 취약계층 가정 등 100여 곳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한편 재계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탁한 연말 성금은 1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올해 모금 목표로 잡은 4040억원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한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기부 참여 기업이 늘어나면서 모금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