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영문 매체인 포커스 타이완에 따르면 유럽의회 무역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대만 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럽의회 측이 대만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3명으로 구성된 무역위 방문단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 등 고위급 관계자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반도체 부문, 노동 조합, 환경 및 여성 권리 단체 대표들과도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무역위원회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유럽연합(EU)-대만 양자 간 투자협정(BIA) 등 무역 및 투자 관련 성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대만은 유럽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다. 중국과 대척하고 있는 만큼 BIA 체결에 대해서도 거듭 관심을 표명해왔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관련 협력을 확대할지 주목된다. EU는 203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존 10%에서 20%까지 두 배로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반도체법안(ECA·European Chips Act)을 추진하고 있다. 발효 시점은 2023년이다. 반도체 관련 공급망의 탄력성을 강화해야 하는 다양한 동맹 관계가 필요한 상황에서 대만의 손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만은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가입국이기도 하다. '칩'은 반도체를, '4'는 전체 동맹국 수를 뜻한다. 한국이 미국·일본·대만과 함께 가입해 있다. 칩4는 중국을 견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형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이 EU와 반도체 관련 유의미한 협력 방향을 도출한다면 중국 견제가 더 뚜렷해져 반도체 패권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21일 발표될 협상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