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도 편리함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완제품 차례상을 선보이며 설 대목잡기에 나섰다. 대표적인 명절 음식인 전류부터 시작해 제품군도 다양하다.
2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설 명절 일주일 전인 지난 16~17일 서울 25개구 90개 시장 및 백화점·대형마트 등 90개 유통업체에서 설 제수용품 25개 품목에 대한 물가를 조사한 결과, 차례상을 차리기 위한 비용이 평균 29만8398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3일 동일한 내용으로 조사했을 때 평균 비용(29만4338원)보다 1.4%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설 1주일 전 조사 때와 비교하면 3.7% 올랐다.
고물가로 설 차례상 마련에 부담이 늘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맛도 보장된 HMR을 찾는 주부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손맛을 따지던 5060 주부들 사이 대형마트 등에서 간편식과 반찬을 사먹는 비율이 높았다.
롯데멤버스가 대형마트·수퍼마켓을 대상으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가정 간편식 구매 소비자 중 50대와 60대 이상 비율은 각각 26.3%와 14.3%로 조사됐다. 이는 4년 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각각 5%포인트, 4.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에 유통업계는 설 명절 관련 간편식을 잇따라 출시하며 명절 먹거리 수요 공략에 나섰다. 먼저 동원디어푸드가 운영하는 더반찬&은 완제품 차례상 등 각종 제수 음식을 한 데 모은 기획전을 진행한다. 제수 음식 총 1종으로 구성한 완제품 ‘프리미엄 차례상’과 수제 모듬전, 갈비찜, 잡채, 나물 등 명절음식 20여종 등이 있다.
프리미엄 차례상은 전, 쇠고기산적, 나물 등 더반찬& 셰프가 직접 조리한 제수 음식과 사과, 배, 곶감, 건대추 등 국내산 과일로 구성된 완제품 차례상이다. 가격은 25만원 수준으로 직접 차례상을 차지는 비용보다 저렴하다.
이외에도 건대추·깐밤·곶감 건시·식혜·산적·모듬전·나물패키지·황태포 등을 담은 간편 차례상과 모듬전·잡채·나물패키지·만둣국 재료·LA양념갈비 등으로 구성한 명절 대가족 세트도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전 점포에서 명절 먹거리 행사를 열고 자체 HMR 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제수용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동태전, 해물완자, 동그랑땡, 만두 등 명절에 자주 이용되는 품목이다.
이마트 역시 자체브랜드(PB) 피코크를 중심으로 제수용 간편식을 내놓고 할인 행사를 펼친다. 떡국떡, 잡채, 빈대떡 등 400여가지 상품을 준비했다. 나물, 전 등 즉석 제품도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오는 25일까지 간편식, 델리 등에 힘을 준 설날 먹거리 행사를 연다. 간편식 카테고리에서는 떡국떡, 냉동 적전류 등의 상품을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10% 할인가로 선보인다. 각종 전류도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10% 할인 판매한다. 레스토랑 간편식(RMR) 신상품으로 서울 광장시장 전집 메뉴를 선보이며 홈플러스 프리미엄 PB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의 전 제품도 준비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을 이용하면 번거로운 조리와 잔반이 남아 처치 곤란했던 기존 설차림에서 벗어나 보다 편리한 설밥상을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설에는 차례상을 직접 차리는 가정보다 간단한 차례상을 준비해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