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성상영의 뷰파인더] 한화, 부실기업 샀나 했더니…"안 긁은 복권이었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3-02-18 08:00:00

대우조선해양 실적 수직상승 기대감

한화, 2조 주고 '매출 9조' 기업 인수

금융부터 제조·유통까지 '광폭 M&A'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한화그룹]


[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를 꼽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대우조선해양이 심상치 않다. 한화는 2조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는데 이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치가 9조4000억원에 이른다. 한화로선 '긁지 않은 복권'을 샀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 추정치(4조9000억원)와 비교해 90% 이상 늘어난 금액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공시를 통해 '2023년 경영계획 전망'을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계열사가 대금을 분담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조선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잠수함과 군 함정을 아울러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였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20년 넘게 수차례 매각이 추진되며 붙은 주인 없는 회사, 부실기업 딱지를 뗄 기회가 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한화는 방산·화학·에너지에 이어 제조업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진다. 여기에 생명·손해보험과 증권이 주축인 금융과 갤러리아가 핵심인 유통까지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한화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화약 제조회사가 출발점이지만 1952년 창립 이후 70년 동안 여러 회사를 끌어안으며 덩치를 키웠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자산총액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M&A에 속력이 붙은 때는 2대 김승연 회장이 취임한 이후다. 1981년 취임한 김 회장은 곧바로 매물을 찾아다니며 쇼핑을 시작했다.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1985년 정아그룹 △1986년 한양유통 △1995년 골든벨상사 △2002년 대한생명 △2008년 제일화재해상보험 △2010년 푸르덴셜투자증권 △2012년 큐셀 등이다.

이들 기업은 사업·지배구조 개편을 거치며 현재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여러 계열사로 자리를 잡았다. 한화는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잔가지를 쳐내며 실속을 키웠다.

지분 투자까지 포함하면 최근 2년 간 공개된 투자액만 2조7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2조원)과 금액이 드러나지 않은 투자를 포함하면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사연이 남다르다. 14년 전 아버지(김승연 회장)가 좌절을 맛본 M&A를 재수 끝에 아들(김동관 부회장)이 이뤄내서다. 2대에 걸쳐 끝내 M&A를 성공시킨 사례를 남기며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후계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미래에셋
SK하이닉스
KB국민은행
종근당
DB손해보험
NH투자증권
DB
여신금융협회
NH투자증
하나금융그룹
LX
kb금융그룹
롯데캐슬
한화
e편한세상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대한통운
우리은행
KB증권
신한금융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