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를 꼽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한화그룹에 인수되는 대우조선해양이 심상치 않다. 한화는 2조원을 들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는데 이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치가 9조4000억원에 이른다. 한화로선 '긁지 않은 복권'을 샀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 추정치(4조9000억원)와 비교해 90% 이상 늘어난 금액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공시를 통해 '2023년 경영계획 전망'을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 계열사가 대금을 분담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 조선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잠수함과 군 함정을 아울러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포부였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20년 넘게 수차례 매각이 추진되며 붙은 주인 없는 회사, 부실기업 딱지를 뗄 기회가 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계기로 한화는 방산·화학·에너지에 이어 제조업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진다. 여기에 생명·손해보험과 증권이 주축인 금융과 갤러리아가 핵심인 유통까지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한화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화약 제조회사가 출발점이지만 1952년 창립 이후 70년 동안 여러 회사를 끌어안으며 덩치를 키웠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자산총액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M&A에 속력이 붙은 때는 2대 김승연 회장이 취임한 이후다. 1981년 취임한 김 회장은 곧바로 매물을 찾아다니며 쇼핑을 시작했다. △1982년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 △1985년 정아그룹 △1986년 한양유통 △1995년 골든벨상사 △2002년 대한생명 △2008년 제일화재해상보험 △2010년 푸르덴셜투자증권 △2012년 큐셀 등이다.
이들 기업은 사업·지배구조 개편을 거치며 현재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보험,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여러 계열사로 자리를 잡았다. 한화는 산업 구조 변화에 맞춰 잔가지를 쳐내며 실속을 키웠다.
지분 투자까지 포함하면 최근 2년 간 공개된 투자액만 2조7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2조원)과 금액이 드러나지 않은 투자를 포함하면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사연이 남다르다. 14년 전 아버지(김승연 회장)가 좌절을 맛본 M&A를 재수 끝에 아들(김동관 부회장)이 이뤄내서다. 2대에 걸쳐 끝내 M&A를 성공시킨 사례를 남기며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후계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