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국지엠이 올해 시에라를 선두로 공격적인 신차 출시를 이어간다. 지난해 2014년부터 8년 이상 누적된 적자 행진이 멈춘 만큼 프리미엄 측면을 강조한 새 브랜드 전략과 함께 '아메리칸 스타일' 신차를 통해 국내 시장을 재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지엠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에서 8년간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겼지만 누적된 적자는 3조7754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생산 신차 글로벌 출시 △GM(제네럴모터스) 산하 복수 브랜드를 출시하겠다는 '멀티 브랜드' 전략 △전기차를 비롯한 '아메리칸 스타일' 신차 6종 출시 등 흑자 전환 전략을 밝혔다.
먼저 국내에서 개발을 주도해 공개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오는 2분기(4~6월) 전 세계 출시를 목표로 본격 생산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는 트랙스를 비롯한 3~5종 차량을 생산해 판매 및 수출하고, SUV 전문 브랜드 GMC와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 등 여러 브랜드를 활용해 판매 라인업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도 추진한다.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간담회 당시 GM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 기반 캐딜락 리릭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신차 6종이 연내 출시되는 경우 GMC 시에라를 시작으로 평균 두 달마다 신차가 공개되는 셈이다.
일각에선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과 점유율이 국산 브랜드에 밀려 꾸준히 줄어든 만큼 국내 시장이 단순 '수출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에 3만7236대 차량을 판매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에서는 점유율 2.7%에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합산 78.6%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다.
한국지엠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을 늘리고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서비스 네트워크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6만대 차량을 생산했으며 올해는 트랙스 CUV를 바탕으로 총 50만대까지 생산을 늘릴 것"이라며 "동서울서비스센터 재건축과 전국 400여 곳 서비스 네트워크 정비로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지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