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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르쌍쉐, 1월 판매 '고전'...쌍용차만 '반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2-02 11:05:15

쌍용차는 내수·수출 성장세...르노코리아·한국지엠은 내수 역성장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QM6 LPe 등 기존 모델 중심 판매

쌍용차, 신차 토레스 인기 여전...올해 전기차 및 해외 시장 공략

한국지엠, 올해는 '반등'...얼티엄 기반 전기차 등 6종 차량 출시

쌍용차 '토레스'[사진=쌍용차]


[이코노믹데일리]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국산 중견 자동차 브랜드들이 지난달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각 사 전략이 제각각인 가운데 현대자동차·기아로의 내수 쏠림 지속 현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쌍용차·한국지엠(르쌍쉐)은 전날(1일) 일제히 지난달 판매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쌍용차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내수·수출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다른 2개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아쉬운 결과를 내놨다.

먼저 지난해 쿠페형 SUV XM3 하이브리드 모델 이후 신차 소식이 없는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2116대, 수출 7929대로 총 1만45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6% 역성장했다. 

내수에서는 XM3가 전 모델에서 1달간 1019대, 중형 SUV QM6는 877대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XM3는 하이브리드, QM6는 LPe 모델이 일정 비중 이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수출 실적에서도 두 차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의 주행 모습[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 차원 올해 신차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기존 모델 상품성을 강화해 내놓을 것"이라며 "1월 수출은 최근 자동차 전용선박 확보난과 높아진 수출 물류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7130대, 수출 3873대로 총 1만1003대를 판매해 국산 중견 브랜드 중에선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이 나왔다. 쌍용차가 월 기준 1만1000대를 판매한 것은 2019년 1월 이후 4년 만으로 지난해 1월보다는 44.8% 개선된 기록이다.

쌍용차 차량 중 내수에선 토레스가 인기를 끌었다. 토레스는 지난달 총 5444대가 판매돼 2015년 티볼리가 세운 월 최대 판매 실적 5237대를 넘어섰다. 수출에서는 헝가리 등 동유럽과 호주·칠레 지역에서 코란도와 뉴 렉스턴 스포츠&칸 모델을 중심으로 현지 판매가 개선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유럽 시장 공략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개선 모델, 전기 SUV U100 등 신차 출시로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이 오는 상반기 중 생산을 예고한 신형 CUV '트랙스'[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은 르쌍쉐 중에서 지난달 가장 많은 판매 실적을 냈지만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모그룹 규모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내수 1021대, 수출 1만5230대로 총 1만6251대를 판매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쉐보레 트래버스 판매가 지난해 1월 25대에서 지난달 80대로 크게 늘었지만 주력 차량인 트레일블레이저와 말리부 등의 판매는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트레일블레이저와 같은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 등이 증가세를 이끌어 전체 실적까지 견인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형 트랙스를 계기로 올해 반등을 노린다.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지엠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멀티브랜드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얼티엄 기반 전기차를 비롯 6종의 차량을 출시하고 고객 서비스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기아는 지난달 국내에만 9만181대(현대차 5만1503대·기아 3만8678대)를 팔아 르쌍쉐 내수 총판매 1만267대의 9배 이상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난이 이어지며 신차 출시 등이 늦어지고, 이는 또 다시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양상"이라며 "특정 브랜드의 독과점 현상이 심화된다면 소비자 편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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