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한국지엠이 올해 전기자동차(EV) 신차 출시와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흑자 전환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지엠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더 뉴 비기닝, 더 뉴 GM'을 주제 간담회에서 △국내 생산 차세대 신차 글로벌 출시 △브랜드 차원 새 전략 도입 △GMC 등 멀티 브랜드 전략 △아메리칸 스타일 신차 6종 및 GM 자체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기반으로 하는 첫 차량 출시 계획 등을 밝혔다.
먼저 한국지엠은 올 1분기(1~3월) 중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전 세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26만대 차량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신차를 바탕으로 총 50만대까지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트랙스 북미 반응이 좋아 2분기(4~6월)까지 부평과 창원, 보령공장의 생산능력인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겠다"며 "3개에서 5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나머지는 수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쉐보레와 함께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브랜드인 GMC 등 GM 내 여러 브랜드를 활용한 6종 신차 출시 계획도 나왔다. 프리미엄 측면을 강조한 새 브랜드 전략과 함께 미국 스타일 신차를 통해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라인업 확대 전략도 나왔다. 렘펠 사장은 "2025년까지 총 10종의 전기차를 국내에 들여올 것"이라며 "연내에는 GM 얼티엄을 기반으로 한 캐딜락 '리릭'을 처음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2년 동안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 같지는 않다. 생산 적기가 오면 결정해 조기 생산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개발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 밀접히 협력하고 GM 한국연구개발법인이 글로벌 전기차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차 계획과 함께 고객경험 개선도 목표 중 하나다. 한국지엠은 동서울서비스센터 재건축과 400여개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사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 올 상반기(1~6월) 중에는 GMC 등 GM 핵심 차량을 체험할 수 있는 '통합 브랜드 하우스'도 개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비 전문 서비스 '에이씨델코'를 국내 출시해 타 브랜드 차량 정비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차 상태 확인과 원격 제어 등이 가능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도 연내 도입이 예정돼있다.
한국지엠은 2014년 이후 3조원가량 적자가 누적돼있지만 올해는 신차 출시와 기존 서비스 강화 등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에이미 마틴 한국지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지속적인 비용 절감, 수익성있는 글로벌 차량 라인업 확장, 환율효과 등으로 재무 실적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냈다"며 "이를 통해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 올해도 긍정적인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