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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경차, 3년 만에 '10만대' 돌파...올해도 인기 계속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3-01-09 17:57:07

'캐스퍼'가 주도한 신차 효과와 경기침체 영향

모델 다양화는 실패...'전동화' 성공 여부가 관건

현대차 캐스퍼[사진=현대차]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몇 년 간 침체에 빠진 국내 경차 시장이 2022년을 기점으로 부활의 전기를 맞았다. 3년 만에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캐스퍼'를 중심으로 한 신차 효과와 함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차 판매량은 13만2911대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40%가량 증가한 수치다. 2018년 12만6448대를 기록한 경차 판매량은 2020년 9만6503대로 10만 대를 밑돌았다. 2021년에는 9만5305대로 바닥을 찍었다.

경차 판매량이 갑자기 반등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신차 효과'다.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는 한물 갔다고 평가받아 온 경차의 새로운 혁신을 이뤄냈다. 캐스퍼는 지난해 4만8002대로 전체 경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캐스퍼는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위탁 생산하는 차종으로 현대차가 아토스 이후 19년 만에 선보인 배기량 1000㏄급 경차다. 원형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과 기존에 잘 쓰이지 않는 색상을 적용한 색다른 디자인, 운전석이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시트로 차박도 가능할 만큼 넓은 실내를 구현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에게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기아 '레이'도 경차 흥행에 일조했다. 지난해 8월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 레이는 2021년보다 24% 늘어난 4만4566대가 팔렸다.

두 번째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를 덮친 경기 침체 리스크(위험)다. 경차는 보통 경기가 안 좋을 때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고환율·고금리가 이어지며 자동차 할부 금리는 1년 만에 몇 배씩 올랐다. 소비자는 자연스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차를 찾았다.

그러나 올해도 경차의 인기가 계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캐스퍼, 레이를 제외한 경차 모델의 인기가 점차 시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모닝'은 2021년보다 4% 감소한 2만9380대, 한국지엠 '스파크'는 39% 줄어든 1만973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스파크는 2022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환율이 점차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경차 판매량 증가에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결국 경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계는 최근 대세로 떠오른 '전동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캐스퍼 생산을 담당하는 GGM은 2024년 전기차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아 레이도 올해 2세대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오랜 시간 서민의 발이 돼 준 고마운 차종"이라며 "전동화에 성공해 세단, SUV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차종으로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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