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업계 대출금리 인하 찔끔…'1% 미만' 생색내기 눈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석훈 수습기자
2023-03-06 17:20:52

NH손보 0.07%p, 신한라이프 0.01%p 인하

업계 "당국의 사회 공헌 강조 적극 공감"

서울 소재 한 보험사의 보험증서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강조한 이후 보험사 대출금리 인하 릴레이가 펼쳐졌지만 대부분 1% 미만에 그쳐 구색 갖추기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KB손해보험의 신용대출 무증빙형 평균 대출 금리는 11.86%로 13.11%를 기록한 지난해 12월 대비 1.25%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인하 단행으로 나머지 대다수 보험사의 대출 금리 인하 폭은 1%포인트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의 신용대출 무증빙형 평균 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신한라이프 0.01%포인트, 흥국화재 0.38%포인트 인하에 그쳤다. 심지어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 1월 기준 8.58%를 기록해 전달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택담보대출 분할상환방식 평균 금리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NH농협손해보험의 주담대 분할상환식 평균 금리는 6.17%로 전달의 6.24%에 비해 고작 0.07%포인트 감소했다.

이외에도 한화생명이 0.09%포인트, 삼성생명 0.17%포인트, 교보생명 0.29%포인트 내리는 등 보험사 전반에 걸쳐 '1% 미만' 소폭 인하가 두드러졌다.

이를 두고 보험사의 생색내기란 비판이 제기됐다. 작년 10조여원에 달하는 순이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자사 임직원들에게 수천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에 비해 인하 폭이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1월 이복현 금감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사적 안전망으로써 보험'과 '민생안정을 위한 보험사 본연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 화제가 됐기 때문에, 이번 보험사 대출 금리 인하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지적 관련해 보험업계는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의 조처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보험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신용점수 500점대를 포함한 저신용자들의 대출 신청도 받아주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라며 "조정 가능한 가산금리를 대폭 낮추는 결단으로 적은 수치라도 인하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사회적 공헌과 책임에는 공감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당국과 사회 여론이 이야기하는 '보험사의 민생 안정 기능'에 대해 절감하고 있다"며 "현재 여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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