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경북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인쇄회로기판(PCB) 설계 수업을 참관했다. PCB는 나무나 플라스틱 판에 전기 회로를 그려 넣은 것으로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수업 참관을 마친 이 회장은 학생들과 간담회를 이어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학생들이 관심 있는 산업 분야와 미래 기술 인재로서 어떤 꿈을 가졌는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전자공고는 전문 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교다. 이 학교는 전문계 고교였다가 2008년 한국형 마이스터고로 선정, 2010년 마이스터고교로 정식 개교했다. 전공으로는 전자과와 메카트로닉스과가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중공업 등 삼성의 주요 관계사에 구미전자공고 출신 임직원 2000여명이 근무한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생산 현장에서 숙련 기술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젊은 기술 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을 높일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 인재를 항상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행보로 광주에 있는 삼성전자 협력업체와 삼성이 운영하는 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광주캠퍼스를 방문했다. 청년 소프트웨어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기관인 SSAFY는 서울, 부산, 대전, 광주, 그리고 구미에서 운영 중이다.
구미는 경기 수원·화성, 충남 천안·아산, 광주 등과 더불어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이 자리 잡은 지역 중 하나다. 구미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로 지난달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이 만들어진다.
이 회장은 이날 스마트시티를 찾아 갤럭시 S23 제조 현황을 점검했다. 또한 스마트폰 제조·개발·품질을 담당하는 현장 임직원과 만나 이들을 격려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구미 방문을 두고 삼성이 추구해 온 '인재 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한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사내 게시판에 남긴 취임 일성을 통해 "창업 이후 가장 중시한 가치는 인재와 기술"이라며 인재 양성과 확보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