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삼성SDI 수원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삼성SDI 연구소의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파일럿) 라인을 둘러보며 개발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 상태인 배터리를 말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화재 위험이 낮고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런 점에서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전 세계 배터리 업계가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6500㎡(약 2000평) 규모로 조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에 준공을 마치고 하반기(7~12월)에는 소형 배터리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이달 들어서만 국내 사업장을 다섯 번이나 방문했다.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구상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회장은 지난 1일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방문한 데 이어 7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지난 17일에는 삼성전자 천안·온양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과 R&D(연구개발) 역량,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천안캠퍼스에서 경영진 간담회를 통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4일 뒤인 21일에는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를 방문해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업 전략을 재점검했다. VD사업부 경영진과 함께 신제품을 시연하며 시장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직접 특수 제작된 안경을 착용하고 시각장애인 특화 기능인 '릴루미노' 모드를 체험하고 장애인 고객 반응도 확인했다.
한편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경영환경 악화를 설명하며 거듭 혁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방문 당시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