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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SVB 폐쇄, 곧장 '전액 보증'…국내 벤처업계 한숨 돌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3-03-13 10:42:31

갑작스런 파산 초긴장…美 선제 대응에 안도

스타트업계 "투자심리 위축 불가피" 한목소리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벤처업계 상징 실리콘밸리의 금융 업무를 주관하는 실리콘밸리뱅크(SVB)의 갑작스런 파산으로 전 세계 벤처투자업계가 초긴장에 휩싸였으나 실제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벤처·스타트업계는 투자 심리의 일시 위축을 내다봤지만 충격적인 줄도산 등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VB에 이어 미 금융 중심지 뉴욕주에 있는 시그니처은행까지 폐쇄된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협회 측은 어려운 투자 시장의 현황을 들어 심리적 위축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는 또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동시에 그간 SVB 모델을 참고해 기술금융에 특화된 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살피기로 한 자체 구상안을 원점부터 재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SVB 사태가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분석에서다.

한국벤처투자도 SVB 파산으로 긴장했다가 미국 정부의 SVB 예금 전액 보증이 발표되자 한숨을 돌렸다. 한국벤처투자가 투자한 글로벌 펀드 중 SVB에 투자금을 예치한 펀드들이 있었기 때문에 미 당국의 발표 전까지는 보증이 불확실했다.

한국벤처투자 측은 "해외 VC(벤처캐피털) 글로벌 자펀드 중 일부 펀드가 SVB를 수탁사로 활용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예금 전액을 구제해 주기로 결정돼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알렸다.

앞서 미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폐쇄된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공동 성명을 전했다.

SVB가 국내 벤처업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지는 것은 미국 법인을 설립해야만 예금 예치 또는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제도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벤처투자 실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는데, 금리와 환율이 치솟자 일하기 어려운 환경을 맞았기 때문"이라며 "미국 법인을 현지나 타국에 설립해야 하는 전제 조건 때문에 SVB에 예치한 회사는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럼에도 스타트업에 특화된 SVB가 파산한 상황이기 때문에 벤처투자 시장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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