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최근 따뜻한 날씨로 봄 옷 장만에 나서는 이들이 늘면서 패션 플랫폼들도 배송 경쟁력 강화에 돌입했다. 물류 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주문 마감 시간을 연장하는 등 봄철 수요잡기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는 ‘직진배송’의 주문 마감 시간을 늘리고 당일·새벽도착 가능 지역을 넓힌다.
직진배송은 주문 금액과 상관없이 자정까지 주문하면 익일 내로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로 마감 시간을 최대 4시간 연장한다. 서울 지역은 오후 2시 전까지 주문 시 당일 자정 전에, 오후 10시 전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7시 전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서울로 한정돼 있는 당일·새벽도착 가능 지역도 다음 달부터 부천, 구리, 의정부, 성남, 광명 등 경기도 주요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그재그는 직진배송 서비스 확대를 위해 배송업체 다변화를 꾀하며 물류 경쟁력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CJ대한통운, 딜리버스 등 배송업체와 물류 협력을 통해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 ‘오늘의 픽업’과 새롭게 협력 체계를 구축해 더욱 안정적인 배송 체계를 갖췄다.
지난해 월간 이용자 수 700만명을 돌파한 에이블리 역시 빠른 배송 ‘샥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샥출발은 평일 오후 6시 이전 주문 시 해당 상품을 당일 출고한다. 지난 2월 에이블리 샥출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0% 성장했으며 동기간 샥출발 주문자 수도 3배 가량 늘었다.
에이블리는 최근 주문이 크게 늘자 자체 풀필먼트센터를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등 센터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무신사는 물류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 로지스틱스에 투자, 풀필먼트 서비스를 강화한다. 무신사 로지스틱스는 이달 중 경기도 여주 신규 물류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주3센터는 7만5900㎡(약 2만3000평) 규모로 의류, 신발 등 패션 상품에 특화된 물류 시스템이 적용된다.
전문 인력이 상품 입출고부터 검수와 배송 후 반품 관리 등 브랜드 물류 운영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랜드 요구에 맞춰 당일, 새벽, 익일 등 최적의 배송 서비스를 제안하고 반품 시 새 상품으로 맞교환하는 하이브리드 배송과 맞교환 서비스도 내놓는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합포장에 특화된 물류로봇을 도입해 인당 출고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며 “무신사 로지스틱스가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도 빠른 배송 전쟁에 참전했다. 머스트잇은 서울·인천·수도권 내에서 주문 후 평균 3시간 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깜짝배송’ 서비스를, 발란도 오늘 도착과 오늘 출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란 익스프레스’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 쇼핑 규모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패션(의복·신발·가방 등) 카테고리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9조8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3% 증가했다. 전체 온라인 패션 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71.9%에서 지난해 12월 73.9%로 2%포인트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이 빠른 배송에 익숙해지면서 ‘총알배송’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각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류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