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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전 세계 금융 불안 증폭…국내 증시는 '관망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수습기자
2023-03-27 15:09:14

추격매수는 견제 분위기…투심 위축·변동성↑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8.98포인트(0.37%) 오른 2423.94로 시작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크레딧스위스(CS) 위기 등 전 세계 금융권 불안이 증폭됨에 따라 국내 증시가 관망세를 취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한동안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이유로 위험자산 투심이 위축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세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2400대를 기록 중인 데 이어 코스피지수는 820선에서 머물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VB에 이어 크레딧스위스·도이치뱅크 등 전 세계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지 않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을 떠오르게 한다"며 "(전 세계) 은행 위기가 완화하고 증시가 미국 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를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시점은 은행권의 예금 감소세가 멈추는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번 주 △미국과 유럽 은행권 위기 여진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 발표 △미국 주요 연방은행 총재 발언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간 코스피 변동폭을 2370∼2470 사이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은행권 위기가 진정되지 않는 한,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금융권 불안이 확산하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위험자산은 강세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주식 추격 매수를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며 "코스피가 2300선 초반이나 그 아래로 내려갈 때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인터넷·2차전지·전기차·신재생에너지·방산 등을 유망업종으로 제시하며 내년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매수시점을 늦춰 때를 기다릴 것을 권고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현금을 확보한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을 것"이라며 "부채가 적고 차입금 의존도가 낮으며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스피200 내 해당 종목으로 삼성전자·삼성SDS·삼성전기·오리온·기아·카카오·KT&G 등을 꼽았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권 불안에도 불구하고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 등 변동성 지표가 예상 외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위험자산 가치 하락을 경계하는 가운데 보수적으로 대응하면서 6월 이후를 기다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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