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이전 정부에서 이토록 금융권에 개입한 전적이 있었습니까?"
현장에서 만난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금융 정책을 두고 이렇게 토로했다. 특히 금융권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떨어진 채 가하는 규제와 개입은 금융 생태계를 혼란에 빠트릴 뿐이라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그의 지적은 보험업계에 더더욱 들어맞는다. 29일 현재 윤 대통령을 필두로 한 금융 당국은 보험업계를 겨냥해 '돈잔치'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대적 공격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보험 업황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언행이다.
보험업계 내 급여 상승은 일부 대형 손해보험사에만 해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따르면 지난달 중소형사의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이라 여겨지는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MG손해보험 82.8% △흥국화재 85.4% △악사손보 88.8% △하나손보 89.9%로 집계됐다. 손보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동월 기준 평균 손해율이 77.2%인 것과 차이가 뚜렷하다.
익명을 요청한 중소보험사 관계자는 당국이 모든 보험업계를 싸잡아 비판한 것처럼 보인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당장 적자를 고민해야 할 판국인데 성과급은 어디서 나오냐는 성토였다.
이어서 그는 "이전에도 우리 회사를 포함한 중소형사에 성과급 잔치는 먼나라 일"이라며 "사실이 아닌 일을 가지고 지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최근의 실적 증가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풀려 시민들의 이동 거리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동 거리가 증가하면 자연스레 사고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손해율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정부는 성과급과 같은 눈에 보이는 지표들만을 근거로 보험업계를 옥죄고 있다. 일례로 금융감독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데, 복수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과한 조처'라는 의견이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체 보험사의 35.8%가 해당하는 19개 사가 K-ICS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절반이 넘는 12개 사(54.5%)에서 유예 기간을 요청했고, 생보사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신청 리스트에 포함돼 충격을 안겼다.
이는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신지급여력제도 대응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업계 내 사람들을 만나면 K-ICS 관련 고민을 참 많이 이야기한다"며 "수치가 공개되면 당국 권고치 150%는 고사하고 100%도 미달하는 소형사가 생길지 모른다"고 전했다.
물론 과도한 성과급과 연봉 제한과 재무 건전성 기준 강화 등 당국이 내세운 기치들의 명분 자체는 좋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환자의 상황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보험업계 곳곳에서 앓는 소리를 내고 있는 와중에, 굳이 윤 대통령이 '채찍' 카드를 보험사에 꺼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되려 악효과를 거둘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중소형사를 포함한 보험업 전반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당근'을 꺼낼 차례다.
현장에서 만난 이재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금융 정책을 두고 이렇게 토로했다. 특히 금융권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떨어진 채 가하는 규제와 개입은 금융 생태계를 혼란에 빠트릴 뿐이라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그의 지적은 보험업계에 더더욱 들어맞는다. 29일 현재 윤 대통령을 필두로 한 금융 당국은 보험업계를 겨냥해 '돈잔치'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대대적 공격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보험 업황에 대한 정부의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는 언행이다.
보험업계 내 급여 상승은 일부 대형 손해보험사에만 해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따르면 지난달 중소형사의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이라 여겨지는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MG손해보험 82.8% △흥국화재 85.4% △악사손보 88.8% △하나손보 89.9%로 집계됐다. 손보사 '빅4'(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동월 기준 평균 손해율이 77.2%인 것과 차이가 뚜렷하다.
익명을 요청한 중소보험사 관계자는 당국이 모든 보험업계를 싸잡아 비판한 것처럼 보인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당장 적자를 고민해야 할 판국인데 성과급은 어디서 나오냐는 성토였다.
이어서 그는 "이전에도 우리 회사를 포함한 중소형사에 성과급 잔치는 먼나라 일"이라며 "사실이 아닌 일을 가지고 지적하는 건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최근의 실적 증가는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풀려 시민들의 이동 거리가 급증할 것"이라며 "이동 거리가 증가하면 자연스레 사고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손해율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정부는 성과급과 같은 눈에 보이는 지표들만을 근거로 보험업계를 옥죄고 있다. 일례로 금융감독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기존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인데, 복수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과한 조처'라는 의견이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체 보험사의 35.8%가 해당하는 19개 사가 K-ICS 적용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절반이 넘는 12개 사(54.5%)에서 유예 기간을 요청했고, 생보사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도 신청 리스트에 포함돼 충격을 안겼다.
이는 보험업계 전반에 걸쳐 신지급여력제도 대응 능력이 부족한 것을 의미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업계 내 사람들을 만나면 K-ICS 관련 고민을 참 많이 이야기한다"며 "수치가 공개되면 당국 권고치 150%는 고사하고 100%도 미달하는 소형사가 생길지 모른다"고 전했다.
물론 과도한 성과급과 연봉 제한과 재무 건전성 기준 강화 등 당국이 내세운 기치들의 명분 자체는 좋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약도 환자의 상황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보험업계 곳곳에서 앓는 소리를 내고 있는 와중에, 굳이 윤 대통령이 '채찍' 카드를 보험사에 꺼낼 필요가 있을까 싶다. 되려 악효과를 거둘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은 중소형사를 포함한 보험업 전반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당근'을 꺼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