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기존의 헤드(HEAD)는 완전히 잊어주세요. 그동안 단순히 옷만 얘기했다면, 이제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테니스와 스키 브랜드로써 새롭게 태어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지은 코오롱FnC 상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헤드 리론칭'을 공식화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3년간 재정비 기간을 거친 헤드는 올해 테니스·스키 브랜드로 재도약에 나선다. 헤드의 디자인과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일상·스포츠를 같이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새로워진 헤드의 모든 상품은 ‘스포티브 트래디셔널(Sportive Traditional)’을 콘셉트로 한다. '스포츠에 진심'인 고객들에게 헤드만의 헤리티지가 담긴 스포츠웨어를 제안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봄·여름(S/S) 시즌에는 테니스 웨어와 라켓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테니스 웨어는 헤드의 유수한 역사를 보여주는 ‘헤리티지 라인’부터 기능성을 강조한 ‘어드벤스드 라인’, 베이직 디자인의 ‘에센셜 라인’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데일리 라인’ 등으로 구성됐다.
어드벤스드 라인은 의류 뿐만 아니라 가방, 신발 등도 포함되며 전 제품이 오스트리아 본사 수입 상품이다. 가을·겨울(F/W) 시즌에는 스키웨어와 용품도 출시한다.
헤드는 모든 의류와 액세서리 상품을 클로버추얼패션의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CLO)’를 통해 디자인한다. 실물 샘플을 만들지 않고 버추얼 콘텐츠로 샘플링해 기획 프로세스 기간을 단축한다. 이를 통해 보통 6개월 이상 걸리는 의상 제작이 1~2개월 안에 나올 수 있도록 했다.
모자는 아시안 핏에 맞게 한국형으로 제작됐으며, 아대도 최적화된 강도 텐션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했다.
이 상무는 “최근 몇 년간 국내 테니스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시장에 수많은 테니스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며 “헤드는 디자인 뿐 아니라 전문성까지 두루 갖춘 브랜드라는 차별성을 강조하며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테니스 붐이 일고 있는 한국 시장 내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며 “봄·여름·가을에는 테니스를, 겨울에는 스키 제품을 선보이며 일상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헤드는 테니스 외에도 새로운 라켓 스포츠인 ‘파델(pádel)’을 전면에 내세웠다. 파델은 1960년대에 멕시코에서 시작된 라켓 스포츠로,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테니스에 비해 쉽게 배울 수 있고 부상 위험이 낮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헤드는 파델 의류 라인은 물론 라켓과 공 판매에도 나선다. 파델 의류 라인은 실내 공간에서 극한의 활동성을 필요로 하는 종목 특성에 맞는 기능성 소재와 패턴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그래픽과 디자인 요소를 적용했다.
헤드 제품 판매는 코오롱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유통으로 진행된다. 코오롱몰에서는 매월 드롭 형식으로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헤드 제품은 테니스, 스키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연령층에 초점을 맞췄고 향후 전 연령층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고급화보다는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볼륨화 전략'으로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 HQ 글로벌 총괄 디렉터는 “테니스 라켓 시장에서 헤드, 윌슨, 바볼랏의 점유율이 90%”라면서 “헤드는 토탈 스포츠 브랜드라는 차별점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