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vs LG, 생활가전서 '친환경 대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14 09:50:03

ESG 경영 일환으로 '지속 가능성' 강조

삼성은 고효율, LG는 고객 경험·재활용

삼성전자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라인업. (왼쪽부터)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건조기, 비스포크 그랑데 AI 원바디 Top-Fit, 비스포크 그랑데 AI 슬림[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적으로 각국 환경 규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과 LG가 생활 가전 분야에서 '친환경'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제조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다하겠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친환경 가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LG전자는 재활용과 고객 경험 제고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에너지 절감 기술이 적용된 '2023년형 비스포크 가전'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비스포크 가전은 총 27종으로 운영되는데 핵심 부품에 대한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점이 큰 특징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초고효율·초연결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이은 행보다. 

'비스포크 그랑데 인공지능(AI) 세탁기'와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는 에너지 효율을 각각 30%, 22% 높였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으로 내세운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만 57개에 달한다. 고효율 에너지 절감 모델은 디지털 AI 인버터를 사용해 국내 에너지 규격 기준 최상위 등급인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효율이 뛰어나다. 

삼성전자는 가전 총 6종에 'AI 절약모드' 기능을 탑재해 전력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례로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한 AI가 에너지를 최대 10%까지 절약해준다. 

에너지 효율 뿐만 아니라 친환경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눈에 띈다.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는 세탁할 때 옷에서 떨어져나오는 1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60% 줄여주는 미세플라스틱 저감 코스가 탑재됐다. 

냉장고 일부 부품은 기존 대비 탄소배출량이 적은 재활용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소재를 사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2030년까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 50%에 재생 레진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LG전자는 새로운 고객경험과 더불어 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실현하기 위해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자원 순환 경제를 실천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재생 플라스틱  2만7000톤(t)을 사용한 데 이어 2030년까지 누적 60만t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LG전자는 TV, 모니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가전의 일부 모델에서 내장 부품 원료를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사용 중이다. 식물 재배 가전 '틔운 미니'와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퍼니처'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이다. 
 

LG전자가 스타일러의 차별화된 고객가치 알리기 위해 15일부터 5월 말까지 서울 마포구에서 스타일러 고객경험공간 '어나더스타일'을 운영한다.[사진=LG전자]


한편 LG전자는 이달 1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서울 마포구에서 스타일러 고객경험공간 '어나더스타일'을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일러가 별도 세제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의류를 관리해준다는 점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겨냥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노숙희 LG전자 생활가전(H&A)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는 "MZ세대의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맞춰 기능적 측면뿐 아니라 환경까지 고려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LG 프리미엄 가전의 가치를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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