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지난 11일 구글 코리아 직원과 함께 역삼역 본사 인근 회의실에서 설립 총회를 개최하고 '사무금융노조 구글코리아지부'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구글코리아지부의 지상 과제는 단연 '고용안정'이다. 지난 1월 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전체 인력의 약 6% 수준을 줄이겠다고 공지한 데다, 지난달 초 구글코리아도 직원에게 권고사직 수준의 직무 폐지를 통보하면서다.
김종섭 구글코리아 지부장은 "최근 미국 정보통신(IT) 업계를 휩쓸고 있는 추가 인원 감축 바람이 계속 불고 있다"며 "일방적인 감원 방식과 지속적인 고용불안을 느끼는 직원들이 불씨가 돼 3월부터 물밑 작업을 거쳐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구글코리아 직원의 고용안정, 근무환경과 복지 향상을 통해 직원과 회사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다른 나라의 구글 노조와도 협력해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구글 노조 측은 상위 조직인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와 함께 구글코리아와의 전면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노동조합 설립으로 획득한 교섭 요구권을 갖고 구글코리아와 담판을 짓겠다는 게 사무금융노조 측 설명이다.
김경수 전국사무금융노조 정책실장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에 의거, 사측은 노동조합의 정당한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며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고용안정'에 관한 내용을 비중 있게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글노조는 앞으로 조합 규모를 확장해 협상 능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코리아지부는 "구글코리아 소속 680여 명 직원과 구글클라우드 소속 직원 170여 명을 조합원으로 조직해 일자리와 노동 기본권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