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분기 영업이익 3조원 시대를 연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올 1분기(1~3월) 2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26일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2022년) 동기 대비 29.1%, 영업이익은 78.9%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기아는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 원인에 대해 수요 유지와 생산 정상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 등이라고 분석했다. 견조한 판매가 나타나는 가운데 1276원대로 높아진 1분기 평균 환율 등도 사상 최고 실적 기록에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수익성 지표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 현대차와 나란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분기 영업이익률도 12.1%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중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기아는 오는 2분기(4~6월)에도 국제정세 불안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우려가 있지만 선순환 체계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는 2분기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성수기로 최대 생산, 판매를 달성해 전 세계에 걸친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차량(RV) 모델 중심 판매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 내 출시를 예고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등 전기차 라인업,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 텔루라이드 생산 확대, 셀토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도 제시됐다.
기아 관계자는 "2023년 상반기 전망과 관련해 고금리·고물가 추세와 국제적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전날(25일) 1분기 영업이익으로 3조59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날 기아 실적 발표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1분기 사상 최초로 합산 영업이익 6조4667억원에 달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는 1분기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치로, 현대차그룹은 전체 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