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성상영의 뷰파인더] "계란은 여러 바구니에"…1Q 희비 갈린 '분산 전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성상영 기자
2023-04-29 07:30:00

갤럭시 팔아 반도체 적자 메운 삼성전자

LG화학은 배터리로 석유화학 손실 보전

같은 업종 다른 실적 이유는 '포트폴리오'

(왼쪽부터) 삼성, LG, 한화, HD현대 사옥[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일주일에 이틀뿐인 꿀 같은 주말, 직장인들이 재충전하는 시간에도 산업 일선은 분주히 움직인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소식이 쏟아지는 요즘, <뷰파인더>는 바쁜 일상 속에 스쳐 지나간 산업계 뉴스를 꼽아 자세히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이번 한 주 내내 기업 실적 소식이 이어지며 '컨콜(컨퍼런스콜·전화회의) 시즌'을 실감케 했다. 자동차는 웃었고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은 울상을 지었다. 업종별로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포트폴리오(사업 구성)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HD현대, 포스코홀딩스, LG화학, 한화솔루션 등 주요 기업은 잇따라 지난 1분기(1~3월)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는 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1%, 95.5%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매출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10~12월) 1조7012억원 적자를 낸 데 이어 그 폭을 키우며 '어닝 쇼크'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전사 적자를 면한 데에는 갤럭시 S23 판매 호조세 힘입은 MX사업부의 공이 컸다. MX사업부가 속한 DX부문 매출은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으로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부문 영업손실(4조5800억원)을 상쇄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7800억원)와 하만(1300억원)이 흑자를 내며 체면을 지켰다.

석유화학 업종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등 영향으로 기업마다 실적이 악화했다. 그러나 예상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지난 27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22.8% 감소한 7910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부분별로는 석유화학이 50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첨단소재(2027억원)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6332억원)이 수익성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한화솔루션도 석유화학 부진을 신재생에너지로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케미칼(화학)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576억원) 대비 86.9% 줄어든 337억원이었으나 태양광 중심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같은 기간 1142억원 적자에서 2450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전사 영업이익은 271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1467억원)보다 85.1% 급증한 수준이다.

HD현대는 정유에서 울고 조선·건설기계에서 웃으며 실적 하락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HD현대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2740억원, 영업이익 6109억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5.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이 이 기간 7045억원에서 2590억원으로 크게 떨어졌으나 HD한국조선해양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HD현대일렉트릭(전기장치)과 HD현대사이트솔루션(기계) 등 이익이 동반 상승하면서 충격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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