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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1Q 선방 속 실적호전 지속 기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5-16 16:30:58

1분기 영업이익 일제히 증가

특허수수료 50% 감면·송객수수료 인하 등 영향

방한 외국인 지속 증가…향후 매출 회복 기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여행을 떠나는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DB]


[이코노믹데일리]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이 1분기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냈다.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에 대한 송객 수수료 인하 과정에서 거래가 줄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수수료 부담이 덜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42억원, 영업이익은 35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부산롯데호텔(부산점, 김해공항점) 법인 실적은 제외됐다.
 
상업성 고객에게 지급하던 송객수수료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9.5% 감소했다. 반면 동남아, 일본 등 다국적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내국인 고객 매출이 신장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해 반영했던 보세판매장 특허수수료 감면액이 당분기 사업보고서에 환입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롯데면세점 해외영업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배 신장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흑자를 기록했다. 오는 6월에는 멜버른공항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하반기 인천공항점 임대료 등의 고정비용을 절감하고 시내면세점 인프라 확충 및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강화해 실적 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외 투자 및 고객 혜택을 강화해 매출 회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 면세업체들의 실적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고,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급증했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6.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48억원 늘며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3.8% 감소한 5112억, 영업이익은 2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64억원 늘면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96억원이었다.
 
면세점마다 매출은 급감하고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다이궁 송객수수료 인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 관광객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하면서 한국 면세업계에서 이들의 입지는 커졌다.
 
쌓인 재고를 소화하기 위해 면세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다이궁에게 정상가의 40~50%를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해주며 물건을 팔았다. 이러한 출혈 경쟁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그러나 엔데믹 선포 후 작년 하반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해외여행자 수가 크게 늘면서 다이궁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다.
 
각 면세점이 현재 적용 중인 다이궁 수수료율은 대체로 30% 안팎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기간 3년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국제 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됨에 따라 앞으로 다이궁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은 약 7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0% 급증했다. 코로나로 운항이 중단됐던 해외 항공 노선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외국인 고객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리오프닝으로 인해 일본, 동남아 등 방한 외국인 고객이 증가해 매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단체관광 허용, 크루즈 여행 활성화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면 면세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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