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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식품 대기업 '하림·동원'도 홀렸다?…해운사 'HMM' 뭐길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7-26 10:37:02

매물로 나온 국내 최대 해운 HMM…하림·동원 참전 검토

양사 모두 M&A로 사세 확장 공통점

인수가 최소 5~8조원 예상…자금동원 부담될 듯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 사진HMM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 [사진=HMM]

[이코노믹데일리] 식품 대기업인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회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에 도전한다. 두 기업 모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으로 사세 확장에 공통점이 있다. 다만 HMM의 높은 몸값을 감당할 인수 자금이 준비됐는지, 해운업 확장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림·동원그룹은 최근 삼성증권에서 HMM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보유한 20.69%, 19.96%의 지분 전체다. 여기에 양사가 보유한 HMM의 2조7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1조 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하림은 그룹 내 벌크선 해운사 팬오션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동원그룹은 HMM 인수를 물류사업 확대를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부터 육상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종합 물류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동원그룹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품으면 해상 운송에서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 물류(동원로엑스)까지 연결하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문제는 하림그룹이나 동원그룹이 HMM의 비싼 몸값을 감당할 실탄을 보유했는지 여부다. 현재 HMM의 1·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보유 지분을 매각할 방침인데, 시장은 매각가가 최소 5~8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 중이다. HMM을 인수하기 위해선 자체 자금 뿐 아니라 대규모 재원을 벌충해 줄 재무적 투자자(FI)도 섭외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림그룹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4891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HMM 매각 가격이 최대 8조원이라고 한다면 6조5000억원가량을 금융권에서 끌어와야 한다.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현금성 자산은 5000억원을 밑돌고 있어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그룹은 기존 인수합병(M&A)에 함께 진행했던 여러 재무·회계·법률 자문사를 접촉하며 투자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회사가 인수전에 최종 참전할지는 미지수다. 실사 과정에서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 현재로선 M&A에 뛰어들지 검토해 보겠다는 수준인 상태다
 
동원그룹과 하림그룹 측은 HMM 인수와 관련해 각각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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