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HD현대에 따르면 지난 28일 권오갑 회장과 가삼현 부회장, 한영석 부회장, 정기선 사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단이 참석한 그룹 사장단 회의가 진행됐다. 사장단은 각 사업별 핵심 현안을 점검하고 해결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권 회장은 환율이나 제품가 상승 등 외부 변수에 의한 실적 개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선가가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오르면서 조선 계열사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이는 신기술 확보와 같은 본질적인 경쟁력 향상에 따른 이익 증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권 회장은 "기업 스스로 각고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사업을 담보해 내고 이를 통해 창출해내는 이익만이 비로소 '좋은 이익'"이라며 "환율·시황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얻은 이익이 우리에게 잘못된 시그널을 준다면 오히려 '나쁜 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앞서 27일 공시를 통해 2분기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5조 6213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가 상승에 올 2분기 712억원의 영업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장단 회의에서는 친환경·디지털 전환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각 계열사들은 회사별 기술 고도화 추진 현황과 인재 확보 방안을 점검하고 글로벌 시장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과 역량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편 권 회장은 미래사업에 대한 속도전도 주문했다. 권 회장은 "미래가치를 높이는 데 얼마나 노력했는가, 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얼마나 회사를 사랑하는지, 경영자가 직원들로부터 얼마나 존경 받는 지가 그 회사의 성패를 가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