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빙그레가 올 2분기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의 콘텐츠 마케팅과 주력하고 있는 해외 수출이 탄력받아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2557억원) 1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93.8%, 521.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배경에는 판가 인상과 해외 매출 확대가 주효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원가 부담 지속 등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아이스크림과 유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해외 매출은 메로나와 바나나우유를 필두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268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에 이어 올 2분기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거래선 변경 등 다양한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이익률 제고에 힘쓰고 있으며,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한 캐릭터 마케팅이 성공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국내뿐 아니라 20여개국 수출을 통해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빙그레의 수출 비중은 지난 2017년 6%에서 올해 1분기 14%까지 상승했다. 1분기 중국법인 매출 성장률은 무려 48%를 기록했다.
또 전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5900만 달러(약 756억원)로, 이는 전년 상반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수출액 5000만 달러를 1년 만에 경신한 수치다.
미국은 코스트코에서, 동남아는 빙과류에서 고성장을 달성 중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빙그레 메로나로, 이 제품은 지난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에서만 약 2억5000만개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과 홍콩, 캐나다 등에서도 메로나의 인기가 높은데, 베트남에서는 붕어싸만코가 고가 제품으로 주목받으면서 현지 편의점 빙과류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하반기 수익 변동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 우윳값이 인상됨에 따라 유제품 물가가 올라가는데,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원가와 판관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정부의 인상 자제령을 거스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가격 인상은 쉬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중순과 하순 날씨가 예년보다 더워 빙과류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며 “아울러 중국 시장도 리오프닝 효과가 지속되며 견조한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도 “1분기에는 판가 인상 효과가 일부 반영됐는데, 2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며 “2분기는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