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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인근 해양도 섭씨 30도 육박...세계의 바다가 '끓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아 편집위원
2023-08-06 12:11:16

지난 7월 해수면온도 전년 대비 최고 2.3도 올라

사진국립수산연구원
위성영상으로 본 지난 3일의 한반도 인근 해구별 바다 표면 온도. 동해안 북부와 서해안 남부, 마라도 주변 등의 수온이 섭씨 29도로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이코노믹데일리] 지상에서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주변 바다표면 온도도 섭씨 30도에 육박, 물고기 폐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의 경우 해수면 온도가 40도에 육박한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지상은 폭염에, 바다는 나날이 올라가는 수온에 끓다시피 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위성해양정보실이 4일 발표한 '오늘(3일)의 수온 위성영상'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해역의 바다표면 곳곳이 섭씨 28도 이상으로 30도에 육박하고 있다. 동해 남부 및 서해 중부 외해역, 제주도 동방 등 곳곳에서 해수면 온도가 29도 이상을 나타냈다.

이러한 바다 온도는 예년보다 높은 것이다. 수산과학원이 지난 2일 발표한 한국 근해 광역 월간 수온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주요 근해 주요 해역의 평균 표면 수온은 울릉도와 독도 해역이 섭씨 24~25도로 평년에 비해 가장 높은 1.4도 내외 높은 수온을 보였다. 경남 외해역은 24~26도로 평년 대비 약 0.8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에서 관측한 한반도 주변해역 2023년 7월 평균 표면수온(아래 위성 사진 왼쪽)에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의 7월 평균 바다 표면수온을 뺀 차이(아래 위성 사진 오른쪽)를 보면 우리나라 해역은 서해와 남해 동부, 동해 외해역에서 평년에 비해 1~2도 내외높은 수온을 기록했다. 동해 북부 러시아와 일본 해역에서는 평년 대비 3도 내외까지도 높은 수온을 보였다.

          <위성에서 관측한 한반도 주변해역 표면 수온 영상>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이와 같은 우리나라 바다의 고수온 현상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이준수 연구관은 "장마 종료 이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고기압 세력들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관은 “올 여름철 장마 기간 동안 많은 강우로 바다에 담수가 유입되었는데, 장마 종료 후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벳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뒤덮어 발생한 열돔(Heat Dome) 현상과 맞물리며, 바다 표층에 염분이 낮아 밀도가 낮아진 해수가 얇은 층을 이뤄 그 아래의 염분이 높은 바닷물과 섞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폭염이 지속되어 성층이 더욱 강화됨에 따라 바다 표면 부근에 열이 집중적으로 쌓이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연안 바다 가운데 특히 바다 표층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이 전남 함평만인데, 함평만은 일평균 수온이 2019년 최고 섭씨 30.6도를 기록한 뒤 2021, 2022년 연속 30.8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산하 국립 데이터 부표 센터(NDBC)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쪽으로 약 64㎞ 떨어진 매너티 베이의 수심 1.5m에 있는 한 부표에서 측정된 수온이 24일 오후 5시 섭씨 37.8도를 돌파한 후 1시간 후 섭씨 38.4도를 찍었으며 23일 밤에도 한때 섭씨 37.9도를 기록해 화제가 된 적 있다.

이 연구관은 그 정도의 바다 표면 온도 상승은 미국 플로리다뿐 아니라 멕시코와 아프리카 적도 인근 국가들의 바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우리나라 바다 표면 온도 역시 최근 2016년, 2018년, 2021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북상 중인 태풍 6호 카눈이 오는 10일 경 동해를 빠져나가면 바다 표면 온도 상승이 조금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폭염이 이어지면 바다 표면 온도가 좀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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