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K엔무브가 데이터센터 서버를 특수 용액에 담가 열을 식히는 액침냉각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이는 전력 사용량을 낮추고 열 관리 효율은 높여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주목받는 분야로서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SK엔무브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SK엔무브는 23일 미국 IT 기업 델(DELL) 테크놀로지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 GRC와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전날(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이 열린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3사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수요를 늘리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사후관리(AS) 시장을 구축한다. 기술 신뢰도를 확보하고 수요가 있는 지역에 공급망을 함께 구축해 액침냉각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우선 SK엔무브는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액침냉각 시스템 전용유를 생산하고 델과 GRC는 각각 전용 서버와 시스템 구축을 맡아 표준화에 필요한 기술·부품 개발에 협력한다. 또한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판매 활동을 공동으로 진행해 글로벌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은 기름 성분 액체에 서버를 직접 담가 냉각하는 차세대 열 관리 방식이다. 에어컨을 가동해 데이터센터 열을 낮추는 공랭식과 비교해 냉각 효율이 뛰어날 뿐 아니라 소모 전력도 적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액침냉각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3000만 달러(약 44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21억 달러(2조8000억원)로 연 평균 성장률 2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엔무브는 지난해 GRC에 2500만 달러(300억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열 관리 사업으로 영역을 넓여 종합 열 관리 솔루션 제공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전기 에너지 사용 영역에서 열 관리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액침냉각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전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업으로 자리를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