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차전지 하락 상품에 개미들 '아우성'…운용·증권사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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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2023-09-01 10:47:21

에코프로·포스코株 포함 인버스 속속 출시

KB운용 "다른 섹터도 역방향 추종 많아" 항변

2차전지 관련주 역방향을 추종하는 투자상품에 투자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에코프로비엠이 SK온 포드와 캐나다 퀘벡주에 합작 건설하는 양극소재 공장 조감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2차전지 관련주 역방향을 추종하는 투자 상품에 투자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에코프로비엠이 SK온, 포드와 캐나다 퀘벡주에 합작 건설하는 양극소재 공장 조감도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2차전지 종목 하락에 배팅하는 투자상품이 출시되면서 개인투자자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상품을 만든 금융사들은 2차전지뿐 아니라 다른 섹터에도 하락 배팅 상품이 많다며 항변하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달 중순 2차전지주 하락을 추종하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iSelect(합성)'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해당 ETF에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엘앤에프 등 2차전지 상위 10개 종목들이 고루 포함돼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포스코홀딩스 등 2차전지 관련주에 기초한 종목형 주식워런트증권(ELW)을 출시했다. ELW란 개별 주식을 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인데, 하락 예상 시 '풋 ELW'를 사들여 수익을 노릴 수 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2차전지 투자자들은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볼멘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2차전지 종목 랠리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일찌감치 하락을 예견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일부 투자자들은 KB자산운용이 아닌 KB국민은행·KB증권에도 '보이콧'을 하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상품을 기획·출시한 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차전지뿐 아니라 다른 섹터에서도 역방향을 추종하는 ETF가 출시되곤 했다며 2차전지 (종목) 조정을 내다보고 출시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2차전지 일부 기업 주가는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최근 1개월 사이 에코프로비엠은 13%가량 하락한 데 이어 엘앤에프와 LG화학도 각각 8%, 12%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14%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 나타난 2차전지 중심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매수 장세는 힘을 잃었다고 판단한다며 "'묻지마 투자' 같은 행위는 지양해야 하며 신중한 시각으로 종목을 선택하는 운용의 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곧 출시될 2차전지 하락 ETF에 대해 "2차전지 인버스 ETF 기초지수를 살펴보면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플러스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낮아진다"며 60영업일 이상 투자할 경우 승률은 20%대까지 낮아지는 만큼 투자 기간을 짧게 가져갈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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