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어 올해 또 올랐다…'밀크플레이션'의 공습

[이코노믹데일리] 이달부터 우유와 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올랐거나 인상을 앞뒀다. 지난 8월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결정된 이후 소매 제품 판매가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흰우유는 물론 우유를 사용한 치즈, 라떼, 아이스크림 등 식품값이 오르며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1일 유제품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날 흰우유 제품인 '나 100% 우유' 1리터(ℓ)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 3% 올렸다. 대형할인점에서 해당 제품은 3000원에 조금 못 미치는 2900원대에 판매된다. 편의점 가격은 3200원으로 4.9% 오른다.

업체별로 보면 인상률이 낮게는 4% 수준에서 높게는 10%에 육박한다. 매일유업도 우유 가격을 4~6% 올리고 가공유 제품은 5~6%, 발효유와 치즈는 6~9% 각각 인상한다. 남양유업은 '맛있는 우유 GT' 900밀리티터(㎖) 출고가를 4.6% 인상하고 다른 유제품은 평균 7%가량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빙그레는 오는 6일부터 굿모닝우유 900㎖ 제품과 바나나맛우유 240㎖ 제품의 대형할인점 판매 가격을 5.9%씩 더 받는다. 바나나맛우유는 편의점에서 1800원에 판매된다. 요플레는 8.6%, 투게더 아이스크림은 8.9% 인상된다.

이번 유제품 가격 인상은 낙농진흥회가 지난 8월 마시는 우유용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1084원으로 88원(8.8%)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원유 기본가격은 지난해에도 ℓ당 49원 올랐다. 원유 가격은 유가공 업체와 낙농 업계 간 협상을 통해 결정돼 오다 2013년부터 원유가격연동제가 시행되며 낙농진흥회가 원유 생산비를 반영해 조정하고 있다.

원유 기본가격이 1000원을 돌파하면서 우유를 사용한 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치즈나 아이스크림은 물론 버터나 빵, 커피 가격도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추석 전후로 기름값과 대중교통 요금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 가격이 함께 인상되며 체감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어서 가계 경제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