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최근 전력거래 중개사인 현대건설과 재생에너지 총 150GWh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4인 가구 연 평균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4만200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현대모비스는 가상전력 구매계약(VPPA)으로 재생에너지를 수급한다. RE100 이행 방안 중 하나인 VPPA는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간접적으로 투자하면 그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현대모비스가 중개업체에 전문 발전사를 의뢰하면 중개사는 물량에 맞춰 발전사가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도록 유도한다. 이때 생산된 재생에너지는 감독기관 관리 아래 주문 기업이 사용한 재생에너지로 인정받는다.
지금으로서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기업의 인프라 투자를 유도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전체를 활성화하는 VPPA 같은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RE100 목표 달성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얻게 됐다. 현대모비스가 공급받는 재생에너지를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q)으로 환산하면 감축 효과는 연간 3000여톤(t)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중 처음으로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 설비를 대규모로 구축하는 직접투자와 가상전력, 인증서 구매 등 간접투자를 병행해 204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