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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백화점 3사, 아쉬운 3분기 전망…전통 성수기 4Q '집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10-27 18:06:59

고물가·소비침체·따뜻한 가을 등 '삼중고'

업계 3분기 총 영업익 22% 감소 전망

연말 마케팅·세일즈 효과 4Q 매출 신장 기대

롯데백화점의 신년 비주얼테마 2023 JUMP UP 사진롯데백화점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신년 비주얼테마 '2023 JUMP UP' [사진=롯데백화점]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백화점업계가 올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작년에는 엔데믹 시대가 열리며 소비자들의 보복소비가 증가했지만, 올해는 고물가와 소비침체 여파가 컸다. 또 가을에 접어든 이후에도 더위가 물러가지 않으면서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해 백화점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백화점업계는 전통 성수기라 불리는 연말에 기대를 걸고 있다. 4분기는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이 많아 선물 구매가 늘고 고객들이 매장을 많이 찾는 시기다. 이에 주요 백화점들은 미리 연말 분위기를 조성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이끌 준비에 들어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3분기 실적이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 줄어든 2460억원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쇼핑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8516억원, 1464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 2.4% 감소한 수치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하락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의 3분기 연결기준 예상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하락한 1조633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28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1211억원, 915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18.29%, 0.78% 줄어든 수치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성수기에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했다”며 “여기에 수도광열비 등 고정비용이 커지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백화점업계는 연간 매출이 가장 높은 4분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높은 겨울 의류 단가,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많아서다.
 
세일 실적 역시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지난해 세일 때와 비교해 5% 증가했다.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아웃도어와 스포츠 상품 매출이 15∼20% 증가했고 남성 패션(10%)과 키즈(15%), 메이크업(20%) 제품 등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가을 이사 철과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가구 매출도 20% 늘었다.
 
이 밖에 신세계백화점의 세일 매출이 10.2% 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6.2% 증가했다.
 
백화점업계는 연말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크리스마스(12월 25일) 행사를 앞두고 장식물을 연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크리스마스 장식이 업계 자존심을 내건 경쟁이 되면서 백화점마다 전담 조직을 만들고 디자인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 모두 오는 11월 초중순 공개를 목표로 한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중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 달 1일 더현대 서울 5층에서 크리스마스 ‘골목길’ 콘셉트로 꾸민 마을 ‘H빌리지’를 공개한다. H빌리지는 장인들이 살고 있는 작은 공방거리를 동화적으로 구현해 X세대 고객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MZ세대 고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파사드 장식의 원조로 불리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11월 초 공개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는 설치돼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콘셉트와 배경음악은 미확정으로 유관부서에서 조율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외벽에 3층 높이의 파사드를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올해도 2월부터 크리스마스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전담 인력과 디자이너들이 공을 들였다. 현재 본점 외벽에 ‘공사 중’을 알리는 천을 씌워두고 작업에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쌀쌀해지고 역대급 추위가 예상되는 만큼 벌써부터 겨울옷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4분기부터는 연말 시즌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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