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은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된 '제23회 국제 조선 및 해양산업전(코마린 2023)'에 참가했다.
코마린은 1980년 서울 코엑스에서 처음 개최된 후 1985년부터 격년제로 열려온 조선·해양 산업 대표 전시회다. 이번에는 40개국에서 900여개 기업이 참가해 1900개의 부스를 운영했으며 약 3만여명의 관객들이 전시회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회차는 아시아 최대 규모답게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을 동시 운영해 관람객들은 구름다리를 이용해 두 전시관을 오가기 바빴다.
조선소별 단독 부스들이 주를 이룬 제1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HD현대가 마련한 약 213㎡ 규모의 그룹사 공동 부스다.
HD현대는 해당 부스를 통해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글로벌서비스, HD현대인프라코어, 아비커스 등 HD현대의 조선·해양 관련 8개 기업의 △수소 운반선 모형과 이중연료(Duel Fuel) 엔진 모형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개조한 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선박자율운항 시스템 등을 선보였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의 IMO Tier III(최신 유해물질 배출규제)를 만족하는 전자식 엔진인 6기통의 DX12와 12기통의 DX22, 2가지 모델도 공개했다.
삼성중공업은 스마트·디지털·친환경기술을 선보였다. 그 중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자율항해 시스템인 'SAS(Samsung Autonomous Ship)'가 시선을 이끌었다. SAS는 레이다(Radar), GPS,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와 카메라 영상이 융합된 상황 인지 능력과 충돌 회피를 위한 엔진 및 러더(방향타) 자동제어, 주·야간 사각지대 없이 주변을 감시하는 360도 열화상 카메라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원격 자율항해 솔루션이다. 특히 SAS에 접목한 기술을 적용한 로봇이 삼성중공업 부스 주변을 누비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연료로 각광받고 있는 암모니아 연료 추진 암모니아운반선(8만6000CBM급)과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는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세계 최고 성능의 디젤 잠수함(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을 선보였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국내 조선업계가 다시 초호황기로 들어선 데는 주요 조선사들의 압도적인 기술력과 전략이 있었다. 이번 코마린을 찾은 해외 바이어들은 국내 조선사들의 견고한 기술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