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오는 11일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LS는 고유가·고물가·글로벌 무역 갈등 등 최근의 엄중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별도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 있는 이웃들을 위한 기부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지난 2003년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구평회 E1 명예회장·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은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하면서 LS그룹을 세웠다. 출범 첫 해 4개 계열사로 시작해 20년간 132개 계열사를 보유한 재계 서열 16위의 대기업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LS는 매출 36조3451억원, 영업이익 1조1988억원이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는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던 2003년보다 각각 491%, 344%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에는 기존 사업과 신사업간 균형감을 보여준 구자은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사업을 균형 있게 추진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말한다.
특히 구 회장 주도 배·전·반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호평도 이어진다. 구 회장은 연초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했다. 배·전·반을 통해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이후 LS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는 데 힘 쓰고 있다.
최근에는 해저 전문 시공 업체 KT서브마린(현 LS마린솔루션)을 인수했다. 배터리 사업을 위해 새만금 산업단지에 1조8400억대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하고 엘앤에프와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세우는 등 미래 비전 실행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한편 구 회장은 10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인 'LS티비'를 통해 지난 20년간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비전 달성의 의지를 공유했다. 구 회장은 "LS는 지난 20년 동안 많은 시련을 극복하며 충분한 역량을 쌓아왔기에 향후 기회 요소에 더욱 집중한다면 어떤 험난한 위기도 극복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올해 초 발표한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겠다는 'LS 비전 2030'은 우리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