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보험사들이 디지털화에 발맞춰 고객에게 온라인(다이렉트) 가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실손의료보험 가입 시 타 상품 권유 등 일명 '끼워팔기' 영업이 여전히 횡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온라인 가입률 저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체결된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실손보험 가입은 7.4%(14만6828건)로 한자리 수를 기록했다. 또 지난 8월 누적 기준 해당 채널로 모집한 상품의 초회 보험료 비중은 전체의 1.2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1.7%) 0.4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실손보험 온라인 가입 독려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보험 비교 서비스 '보험다모아'를 선보였다. 보험사별 보험료·보장내용 등 비교 가능하고 가입경로까지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다만 이런 서비스로 추천받은 상품을 선택했더라도 최종적으로 가입까지 이뤄지기 위해선 설계사를 직접 대면해야 하는 과정이 많아 고객 입장에서는 온라인 가입을 꺼릴 수밖에 없게 된다. 그 가운데 유병력자인 고령층의 경우 온라인 가입은 더 어렵다. 보험 가입 시 나이나 병력 여부 등 확인차 방문 진단을 받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문제는 이 부분을 이용한 보험사들의 끼워팔기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점이다. 다른 보험도 같이 가입하면 방문 진단을 빼주거나 일반 실손 가입이 어려운 고객에게 가입을 시켜주는 대신 타 보장성 상품도 함께 가입해야 한다는 식의 영업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년 금융위원회는 기존 실손보험에 다른 상품을 끼워 파는 것을 막기 위해 실손 단독 상품으로만 판매하도록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했다. 하지만 고객이 원할 경우 다른 보험도 별도 계약으로 동시에 가입이 가능하게끔 하는 예외 조항을 뒀기 때문에 불필요한 상품 끼워팔기 영업 방식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끼워팔기 영업은 불필요한 가입을 부추겨 소비자 편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런 문제가 지속된다면 고객 입장에서도 온라인 가입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게 되고 (온라인) 가입률도 계속 저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