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SPC 계열사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인명사고가 났다. 지난 22일 20대 외주 설비업체 직원 A씨의 머리 위로 물건을 나르는 철제 컨베이어가 내려앉아 A씨가 다쳤다. 이번 사고는 SPL 평택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고다.
23일 경기 평택경찰서와 SPC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께 평택시 팽성읍 추팔산업단지 소재 SPL제빵공장에서 외주 설비업체 직원 A씨가 30㎝가량 내려앉은 철제 컨베이어에 의해 다쳤다.
공장 컨베이어 정기 점검 과정에서 A씨가 컨베이어 아래로 들어가 점검하던 중 갑자기 컨베이어가 30㎝가량 아래로 내려앉으며 A씨를 가격했다.
A씨는 머리 부위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안전모를 착용해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A씨를 비롯해 같은 업체 직원 3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었다.
SPC 관계자는 “해당 외주 업체 작업자의 빠른 회복을 빌며 회사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제빵공장은 지난해 10월 15일 20대 여성 근로자 B씨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끌려들어가 숨진 곳이다. B씨는 당시 2인1조로 작업하는 게 원칙인데 홀로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이후 올해 10월 또 같은 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C씨의 손가락이 빵 포장기계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C씨는 기계 장치의 조정을 위해 수동으로 작업하다가 기계에 장갑이 말려 들어가 왼손 새끼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SPC 계열사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에서 D씨가 원형 스테인리스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사고 발생 당시 D씨는 리프트 기계 아래쪽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옆쪽에 있던 다른 근무자 E씨가 안전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기계를 작동하면서 사고를 당했다.
지난해 10월 허영인 SPC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그럼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경영에 소홀한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12월 1일 SPC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을 규명하는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