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B국민카드가 3개월 만에 신규 가입자 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소비 습관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판매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를 본인 명의로 신규 발급한 회원 수는 11만6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NH농협) 중 가장 많았다. 지난 7월 신규 회원 수 14만명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에 올랐지만 8·9월 삼성카드에 밀려 내려왔다.
KB국민카드가 다시 약진한 데는 MZ세대 중심의 상품 판매 전략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출시 11개월만에 50만장 이상 팔린 'KB국민 위시(WE:SH) 카드'를 비롯해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 1위인 쿠팡과 제휴한 '쿠팡와우카드'가 그 대표 상품이다.
위시카드 시리즈는 고객별 소비 목적에 맞춰 서비스를 세분화 시켰다. 1인 가구나 사회초년생에게 최적화된 마이(My) 위시 카드, 가족 단위 소비 패턴에 맞는 아워(Our) 위시 카드, 언제 어디서나 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위시 올(All) 카드, 모임 맞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위시 투게더 카드 등 4종으로 출시됐다.
그중 마이 위시 카드는 MZ세대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카드인 만큼 2030세대 젊은 층의 발급 비중이 67.2%를 차지했다. 특히 타 상품 대비 전자상거래 업종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또 여러 카드사와의 입찰 경쟁을 뚫고 지난달 단독 출시한 쿠팡와우카드도 실적 견인에 한몫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와우카드는 올해 출시된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중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PLCC는 기업(제휴사) 브랜드를 카드 상품 전면에 내세워 기업 서비스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제휴사 고객을 흡수하는 것과 동시에 고객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쿠팡은 국내 e커머스 1위로 쿠팡의 활성 고객(특정 기간 동안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한 회원)수는 올해 3분기 기준 2042만명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회원 수도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이었다. 이런 쿠팡과의 협업은 다른 세대 대비 온라인 쇼핑 비중이 큰 MZ세대 고객 유치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신규회원 모집은 월별로 모집 채널에 따라 변동폭이 있으므로 이번 1위의 성과 요인도 다양하게 볼 수 있다"며 "모집 채널 다양화 및 대표 상품 위시카드가 50만좌를 돌파하는 등의 흥행에 힘입어 신규 회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