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력한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물망에 오른 김인(71) 후보는 중앙회 창립 60년 동안 회장에게 쏠린 제왕적 권한을 과감히 깨부셔야 할 것을 천명했다.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박차훈 직전 중앙회장이 새마을 조직 내 '왕'으로 군림했던 사실을 직격한 동시에 박 전 회장 최측근이라는 낭설과 관련, 스스로 손절을 선언한 행보로 보인다. [관련기사 : 본지 12월 11일자 [단독] '공공의 적' 낙인 위기 김인…첫 말문 "비방 = 새마을 망신"]
이달 초까지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 후보는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박 전 회장이 최근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을 구형 받은 것을 겨냥해 각종 독단과 폐쇄적 경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집행부 비위는 회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과 폐쇄적 조직운영이 초래한 참사"라고 규정했다.
김 후보는 그간 타 후보들이 상대방 헐뜯기, 네거티브에 열을 올린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관망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던 김 후보가 선거 하루를 앞두고 작심 발언에 나선 셈이다.
특히 박 전 회장을 '병폐'로 언급하며 "국민을 실망시키고 신뢰를 떨어뜨린 데 대해 안타까움과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뿐만 아니라 새마을 조직 전반에 걸쳐 끊이지 않은 온갖 비위와 불법 요소를 차단하려면 '마을'금고 본연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의식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새마을금고를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기 위해 중앙회장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이사회를 비롯한 각 위원회 권한·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을 첫 번째 임무로 지목했다.
중앙회장이 임원 인사 등 주요 의사 결정을 할 시 그동안 관례였던 회장 입김을 차단하고 이사회 등이 견제하도록 조치하겠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고객 이탈을 초래한 불투명한 자금운용·투자 부문에 대해서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거나 비리가 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심사·집행·사후관리 등을 명확히 구분하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무엇보다 준법감시 부문과 감사본부 기능을 강화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감사위원회 전문성을 강화하고 중앙회 감사기능을 확대한다는 목적 아래 규정·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준법감시인의 공정성·전문성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 채용 확대, 임직원 준법 관련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불거져 온 인사 잡음을 가리켜 "특정 지역·집단에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만들 것"이라며 "포상제도를 활성화하는 한편 신상필벌(信賞必罰)이 뚜렷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또 중앙회가 일선 금고의 공동 이익을 증진하는 동시에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신 지원 조직 확대 △부실채권관리 전문회사 설립 △금고 분담금 경감·수수료 수익 확대 등 정책으로 금고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새마을금고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장 동시 선거를 대비하여 회원 선거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고 이사장인 이사 선출을 '직선제'로 바꿔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마을금고 뇌관으로 잠재한 '부실채권'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연체율 감소를 통한 건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스탠스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MCI대부(중앙회 손자회사)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내년 상반기 자산유동화법 개정 완료 시 매각처를 다각화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금고 부실자산 정리 자회사를 설립해 연체 채권을 관리하겠다"고 부연했다.
현행법상 새마을금고중앙회 상위 부처인 행정안전부를 필두로 지난달 공표된 경영혁신안 발표 과정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 후보는 일선 지역 금고와 중앙회 의견 수렴이 충분치 않았다며 미흡한 부분이 혁신안 세부추진계획에 반영되도록 행정안전부와 조율해 나갈 생각이라고 알렸다.
다만 금고 관리감독 주체를 현 행안부에서 금융위원회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모드를 유지했다. 김 후보는 "전국 지역 금고 회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장기적 관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인 후보 약력
-1952년 출생
-경복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전 미주 한인의류협회 제1·2대 회장, 전 남대문시장㈜ 회장,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 전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직무대행
-현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겸 중앙회장 보궐선거 후보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박차훈 직전 중앙회장이 새마을 조직 내 '왕'으로 군림했던 사실을 직격한 동시에 박 전 회장 최측근이라는 낭설과 관련, 스스로 손절을 선언한 행보로 보인다. [관련기사 : 본지 12월 11일자 [단독] '공공의 적' 낙인 위기 김인…첫 말문 "비방 = 새마을 망신"]
이달 초까지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 후보는 20일 본지 인터뷰에서 박 전 회장이 최근 검찰로부터 징역 10년을 구형 받은 것을 겨냥해 각종 독단과 폐쇄적 경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 집행부 비위는 회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과 폐쇄적 조직운영이 초래한 참사"라고 규정했다.
김 후보는 그간 타 후보들이 상대방 헐뜯기, 네거티브에 열을 올린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관망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던 김 후보가 선거 하루를 앞두고 작심 발언에 나선 셈이다.
특히 박 전 회장을 '병폐'로 언급하며 "국민을 실망시키고 신뢰를 떨어뜨린 데 대해 안타까움과 강한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회장뿐만 아니라 새마을 조직 전반에 걸쳐 끊이지 않은 온갖 비위와 불법 요소를 차단하려면 '마을'금고 본연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의식부터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새마을금고를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기 위해 중앙회장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이사회를 비롯한 각 위원회 권한·기능을 강화해야 할 것을 첫 번째 임무로 지목했다.
중앙회장이 임원 인사 등 주요 의사 결정을 할 시 그동안 관례였던 회장 입김을 차단하고 이사회 등이 견제하도록 조치하겠다는 설명이다.
대규모 고객 이탈을 초래한 불투명한 자금운용·투자 부문에 대해서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거나 비리가 발생되는 일이 없도록 심사·집행·사후관리 등을 명확히 구분하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무엇보다 준법감시 부문과 감사본부 기능을 강화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감사위원회 전문성을 강화하고 중앙회 감사기능을 확대한다는 목적 아래 규정·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준법감시인의 공정성·전문성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 채용 확대, 임직원 준법 관련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 불거져 온 인사 잡음을 가리켜 "특정 지역·집단에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지도록 만들 것"이라며 "포상제도를 활성화하는 한편 신상필벌(信賞必罰)이 뚜렷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또 중앙회가 일선 금고의 공동 이익을 증진하는 동시에 건전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신 지원 조직 확대 △부실채권관리 전문회사 설립 △금고 분담금 경감·수수료 수익 확대 등 정책으로 금고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새마을금고 성장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사장 동시 선거를 대비하여 회원 선거권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고 이사장인 이사 선출을 '직선제'로 바꿔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새마을금고 뇌관으로 잠재한 '부실채권'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연체율 감소를 통한 건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스탠스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MCI대부(중앙회 손자회사)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내년 상반기 자산유동화법 개정 완료 시 매각처를 다각화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금고 부실자산 정리 자회사를 설립해 연체 채권을 관리하겠다"고 부연했다.
현행법상 새마을금고중앙회 상위 부처인 행정안전부를 필두로 지난달 공표된 경영혁신안 발표 과정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김 후보는 일선 지역 금고와 중앙회 의견 수렴이 충분치 않았다며 미흡한 부분이 혁신안 세부추진계획에 반영되도록 행정안전부와 조율해 나갈 생각이라고 알렸다.
다만 금고 관리감독 주체를 현 행안부에서 금융위원회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모드를 유지했다. 김 후보는 "전국 지역 금고 회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장기적 관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인 후보 약력
-1952년 출생
-경복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졸업
-전 미주 한인의류협회 제1·2대 회장, 전 남대문시장㈜ 회장,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부회장, 전 새마을금고 중앙회장 직무대행
-현 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겸 중앙회장 보궐선거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