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의 역사는 1940년 제 2차 세계대전 현장에서 시작됐다. 미군은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군용차를 찾고 있었다. 이에 135여개의 자동차 회사가 미국 군용차 공개 입찰에 뛰어들었고 당시 '윌리스 오버랜드'가 선정됐다.
지프(JEEP)의 이름 유래로 가장 유력한 이야기로는 두 가지가 있다. 당시 군인들이 새로운 자동차를 다용도란 뜻인 'General Purpose'의 약자 'GP'를 축약한 발음이란 설명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인기 애니메이션 뽀빠이에 등장하는 '요술 강아지(Eugene the Jeep)'에서 따왔다는 주장이다. 한 가지 분명한건 현재 지프는 사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총칭하는 보통명사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이후 1953년 헨리 J 카이저가 윌리스 오버랜드를 인수하면서 회사명은 윌리스 모터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54년 CJ5가 큰 인기를 얻었는데 엔진과 액셀, 트랜스미션, 시트 등이 개선됐다. 특히 CJ5의 토양이 된 모델은 군용지프 M38 A1이었는데 1951년형 M38 A1은 6·25 전장을 누빈 모델이기도 하다.
1970년 2월 다시 아메리칸 모터스(AMC)에 인수된 지프는 1974년 지프 역사상 가장 성공한 차로 알려진 체로키(CHEROKEE)를 선보인다. 그리고 1986년 지프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모델 랭글러를 세상에 내놓는다. 이후 랭글러는 전 세계에서 500만대 이상 판매되며 지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역사적인 모델 랭글러가 부분변경을 거치고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신형 랭글러는 지프 고유의 정체성을 돋보이도록 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첨단 기술로 실내·편의 장비를 강화했다. 오프로드 성능 향상과 최신 주행 안전 편의 시스템도 갖췄다.
독보적인 오프로드 DNA를 계승한 외관은 차세대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한다. 새롭게 설계한 세븐-슬롯 그릴과 서라운딩 링 라이트를 적용한 LED 헤드램프가 랭글러의 개성을 강조한다. 윈드실드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를 처음 추가했다.
파워트레인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다. 신형 랭글러는 △스포츠 △루비콘 △사하라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신형 랭글러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외관 디자인과 주행 성능으로 정통 오프로더의 독보적 역사를 이어갈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프는 미국 크라이슬러, 이탈리아·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스텔란티스로 소속이 바뀌었다. 스텔란티스는 FCA와 프랑스 푸조그룹(PSA)이 2019년 합병에 합의해 탄생한 세계 6위(2020년 판매량 기준) 자동차 그룹으로, 지프 외에 마세라티·크라이슬러·알파로메오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