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중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 사용 금액은 47억9천만달러(약 6조1762억원)로 전 분기(46억5천만달러)보다 약 3.1%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36억6400만달러)와 체크카드(11억1800만달러) 사용액이 2분기보다 각각 2.6%, 5.2% 늘었지만, 직불카드(900만달러)는 29.9% 감소했다.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이 늘어난 데는 코로나19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춰 카드업계도 여행 특화 카드·서비스 개발 및 출시에 열을 올렸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 우리카드 '트래블월렛 우리카드', NH농협 'zgm.휴가중카드'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신용·체크카드'는 해외이용수수료 면제와 환율 우대 100%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후 18개월 만에 환전액 1조원을 넘어섰고 가입자 수도 3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하나카드는 올해 1월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11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20%대였던 점유율이 올여름 30%, 지난 10월에는 38%를 기록했다. 이는 트래블로그 출시 전에 비해 17%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로 이같은 결과는 트래블로그의 흥행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해외 체크카드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하나카드의 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 3분기 순이익은 54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전년 동기대비 17% 상승하면서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의 인기가 많아진 덕분에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30%를 돌파할 수 있었다"며 "트래블로그 관련 상품과 서비스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해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순익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여행적금'과 하나손해보험의 '트래블로그 여행자보험'이 론칭되는 등 하나금융그룹 내 협업을 통한 트래블로그 서비스 라인업이 구축됐다. 트래블로그가 그룹 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면서 MZ세대와의 접점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