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로 해외 여행에 새 좌표를 찍고 고객들 경험 자체를 바꿔드리고 싶었습니다."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호평받는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서비스 개발자 김충영(42) 하나머니사업부 차장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트래블로그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는 김 차장은 하나금융표 디지털 환전 서비스는 상상 이상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없이 외화를 환전해 두고 해외 어디서든 무료로 인출·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해 7월 출시됐다. 16일 현재 누적 환전 금액만 5000억원을 넘어섰고 서비스 가입자 200만명 고지 점령도 임박했다.
취재진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 본사에서 만난 김 차장은 트래블로그 개발에 착수한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19를 지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될 이후를 내다 본 것으로 움츠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에 확신하며 2년 전, 새 상품 기획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한창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할 당시 김 차장은 "모바일 비대면 환전이라는 키워드를 잡고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트래블로그는 해외 이용 고객의 절반 가까이가 20~30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에게 꽂힌 이유에 관해 김 차장은 트래블로그의 무료 수수료 방침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여성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합리적인 소비를 한다"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수수료나 환율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수수료를 받지 않는 트래블로그의 장점이 (여성들의) 마음을 끌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력 있는 여성들이 많이 가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입소문으로 홍보가 되는 마케팅 기법)이 되다보니 전체적인 가입자 수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 주도로 최근 트래블로그는 '여행로그·여행비용 1/N 정산·트래블로그샵'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강화했다. 하나카드는 당초 실물 화폐를 벗어난 디지털 환전으로 고객들의 환전과 해외 여행에 대한 경험을 바꾸는 것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고객 가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차장은 "향후 결제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형 큐레이션(항공·숙박·현지 맛집 등)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장소에 따라 실제 결제가 얼마나 됐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인 후 맞춤형 추천을 한다면 신뢰도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머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만 환전과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관해 김 차장은 "그 부분이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앱으로 해외에서도 실시간으로 필요한 만큼 충전·환전이 가능하고 메시지를 통해 (고객이) 받은 혜택을 바로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과 동시에 혜택을 통해 얼마나 비용을 절감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갑 속에서 트래블로그 카드를 직접 꺼내든 김 차장은 "여행로그 등 여행 일정과 소비 패턴 등도 자세히 기록돼 고객에게는 더욱 유용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