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23년 발표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카티 치료제 시장 성장성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티 세포치료제 시장은 2022년 38억3000만 달러(한화 약 5조1694억원)에서 2032년 885억3000만 달러(약 119조4907억원) 규모로 연평균 29.8%의 성장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카티 세포 치료는 환자 혈액에서 채집한 T-세포에 암세포를 찾아내는 특수 수용액(CAR, 키메릭 항원 수용체)을 장착시킨 후 다시 환자의 몸 안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이렇게 되면 환자 몸에 들어간 카티 세포가 암세포에게만 찾아 붙어 파괴한다.
이런 특징으로 원샷 치료제로도 알려진 카티 세포 치료제의 승인 건수는 6가지다. 이 중 국내에는 혈액 림프종 치료제인 '킴리아’와 다발골수종 치료제인 ‘카빅티’ 2종만이 식약처 승인을 받아 시판되고 있는 점과 고형암 치료제는 아직 없다는 점에서 업계는 안타까운 목소리를 냈다.
현재 국내 기업 △큐로셀 △앱클론 △유틸렉스 △박셀바이오 △셀렌진 △바이젠셀 총 6곳이 카티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큐로셀의 안반셀(CRC01)은 지난해 10월 2차 임상을 완료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 공식적인 임상 2상 최종 결과 발표와 동시에 9월 신약 허가 신청 계획 소식에 업계는 기대감을 비추고 있다. 국내 최초 카티 치료제 임상시험 완료와 카티 치료제의 신약허가 및 제품 출시이기 때문이다.
앱클론의 AT101은 임상 1상에서 75%의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ㆍCR)를 보여주며 2상 집입에 성공했다. 특히 중간용량과 고용량 환자군에서는 100%의 관해율을 보였다. 앱클론 관계자는 "완전관해로 판정 받은 환자 모두 현재까지 재발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저용량 환자군의 경우 투여 후 1년 이상 경과한 시점에서도 완전관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간세포암 치료제인 유틸렉스 EU307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인 박셀바이오 Vax-CAR-T와 셀렌진 CG-34 CAR-T △고형암과 혈액암 치료제인 바이젠셀 CD30이 카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카티 시장의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큐로셀의 안반셀 출시는 올해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이슈 중 하나다. 출시될 시 국내 첫 카티 치료제이기 때문"이라며 "현재까지 고형암 카티 치료제 개발은 국내 2개 기업에서 비임상 단계 중이라고 알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연구 능력이 높아졌음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카티의 안전성 논란이 일어 FDA가 해당 제품에 경고문 추가 및 동일 계열의 치료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 기업들이 예의주시 하고 있다.
최근 FDA는 카티 세포 치료제의 안전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존슨앤드존슨(J&J)의 카빅티 제품에 경고문 추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카빅티 제품에는 “치료 후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급성 골수성 백혈병 등을 포함한 이차성 혈액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의 박스형 경고문이 삽입된다. 통상 박스형 경고는 심각한 안전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부착된다. 경고문 추가 결정은 카빅티를 투여한 97명의 환자 중 10명(10.3%)에서 골수이형성증후군 및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카빅티를 포함한 시판중인 카티 치료제들 대부분이 관련 부작용 문제로 인해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이 된 약물은 현재 시판허가를 획득한 6개의 카티 세포 치료제들로, △노바티스 ‘킴리아(티사젠렉류셀)’ △길리어드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와 ‘테카르투스(브렉수캅타진 오토류셀)’, △BMS ‘브레얀지(리소캅타진 마라류셀)’, ‘아베크마'(이데캅타진 비클류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