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존폐 기로' D-1…산은, 금융권 채권단 '집합'

[이코노믹데일리]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개시 여부를 하루 앞두고 산업은행이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했다. 태영건설이 내놓은 자구 계획과 더불어 후속 절차를 논의하는 목적에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신한·우리·하나·KB국민·NH농협·IBK기업은행·새마을금고중앙회·농협중앙회·신협중앙회·저축은행중앙회·여신금융협회 관계자들을 모아 채권자 회의를 진행했다.

이 회의에서 티와이홀딩스·태영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구계획 진행 현황을 브리핑하는 한편, 전날 공개한 추가 자구계획을 성실하게 실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추가 자구계획의 경우 티와이홀딩스가 SBS미디어넷(95.3%)·DMC미디어(54.1%) 지분을 담보로 리파이낸싱이나 후순위 대출을 진행함으로써 기존 담보대출금(760억원) 이상 돈을 태영건설에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럼에도 유동성 위기가 닥치면 윤세영 창업 회장과 윤석민 회장의 티와이홀딩스 지분(각각 25.4%·0.5%), 티와이홀딩스가 소유한 SBS 지분(36.3%·윤 창업회장 딸 윤재연씨 담보 제공분 6.3% 제외)을 담보로 넘기기로 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 목적에서 각 사업장마다 진행 단계는 물론 사업성을 꼼꼼히 검토할 복안이다. 그 뒤 해결 방안을 빠르게 세우고 경쟁력이 유효한 사업 위주로 전체적인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태영 측은 밝혔다.

태영그룹 자구계획·대주주 일가 공약 등이 틀어지지 않는다면 워크아웃 절차를 순탄하게 처리할 수 있으리라는 점에 채권단은 합의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이 개시된 뒤 진행될 실사·경영 정상화 등에 대해서도 의논을 거듭했다. 실사 기간 마지막 날인 4월 11일 이전에 주요 자산 매각에 차질을 빚어 부족 자금이 생길 가능성이 주로 논의됐다.

채권단은 이를 둘러싼 후속 조치 협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으며, 실사 과정 중 △자구 계획 미이행 △상당한 추가 부실 발생 등이 벌어지면 워크아웃을 중지시킬 수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