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중은행 성과급 축소…勞 "尹 발언 카드 '빌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4-01-29 11:22:13

임단협 타결…작년 대비 인상률·성과급 줄어

'돈 잔치' 발언, 사측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

서울의 한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주요 은행 노사가 임금인상률과 성과금 규모를 일제히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금융권, 특히 은행을 상대로 '돈 잔치' 직격을 날린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 가운데, 사 측이 윤 대통령 발언을 협상 카드로 내세웠다는 의견이 따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2023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이들 은행의 일반직 기준 임금인상률은 2.0%로, 작년 3.0%에서 1.0%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기록됐다.

5대 은행 경영성과급도 축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의 경우, 재작년 임단협에서는 기본급 3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으나 이번 임단협에서는 기본급 28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국민은행은 2022년 임단협에서 통상임금의 280%와 함께 34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한 반면, 이제는 통상임금의 230%로 그 규모가 줄었다.

업계에서는 역대급 이자 이익을 거둔 은행권이 현 정권과 비난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 중이다. 지난해 2월 윤 대통령은 은행 고금리 때문에 국민 고통이 크다고 강조하면서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발언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 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금융노조 관계자는 "대통령의 '돈 잔치' 발언이 나온 뒤, 각 사측에서 이를 빌미 삼아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며 이런 시국에 임금을 높이면 따가운 눈총을 받을 것이라는 논리였다고 전했다.

다만 은행권은 임금인상률·성과급 등을 줄이는 대신 결혼지원금·출산 경조금 등 복리후생비 규모를 늘렸다. 하나은행은 결혼을 하지 않은 만 3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결혼장려금 100만원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둘째의 경우 80만원에서 100만원, 셋째 이상은 150만원에서 300만원 등으로 출산 축의금을 높인다. 입양의 경우에도 현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금액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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