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한銀 대학생용 앱 3년차…"교내 앱보다 불편" 학생들 불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광미 기자
2024-02-01 05:00:00

'헤이영 캠퍼스', 기존 앱과 중복…5만 다운 그쳐

금융기능 후속 서비스 준비…銀 "당국 인가 대기"

30일 한 학생이 신한은행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 헤이영 캠퍼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1일 경기지역 소재 한 대학생이 신한은행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 '헤이영 캠퍼스'에 접속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이코노믹데일리] 신한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출시한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 '헤이영 캠퍼스'가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간편결제 등 금융서비스가 전무한 데다 교내에서 사용하던 학교별 어플리케이션(앱)보다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1일 취재 결과 헤이영 캠퍼스는 대학들이 앞서 개발한 자체 앱이나 에브리타임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차이가 없어 실효성 논란 속에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출시한 에브리타임은 국내 최대 대학생활 앱으로 강의 일정, 강의평, 시간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이보다 10년 늦은 2022년 2월 헤이영 캠퍼스를 출시했는데 모바일 학생증, 학사 행정, 도서관 이용, 커뮤니티 등 기능을 탑재했다. 이날 기준 전국 81개 대학과 해당 서비스 이용에 관한 업무협약이 체결돼 있다.

에브리타임과 차별성 확보에 사실상 실패한 헤이영 캠퍼스 이용 실적은 낙제점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구글플레이스토어 집계 결과 헤이영 캠퍼스 다운로드는 5만 건에 불과하다. 에브리타임 다운로드가 100만 건을 초과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출시 3년차를 맞은 헤이영 캠퍼스에 이렇다 할 기능 향상이 보이지 않자 학생들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은 경기대학교 재학생 한모(21·여)씨는 "기존 대학 앱에 모바일 학생증, 학사 행정, 도서관 출입 등의 서비스가 이미 제공돼 헤이영 캠퍼스를 굳이 이용할 메리트를 못 느꼈다"며 "수준이 떨어지다 보니 학과 동기들 대다수도 교내 이벤트로 이전에 설치했을 뿐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헤이영 캠퍼스를 당초 교내 앱으로 설정해 사용 중인 학교조차 학생들 만족도는 기대 이하로 파악됐다. 

한양대는 신한은행과 '대학용 앱 구축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한양모바일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헤이영 캠퍼스를 실행하는 곳이다. 이 학교 학생 최모(25·여)씨는 "교내 앱으로 헤이영 캠퍼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커뮤니티가 분야별로 나눠져 있지 않아 불편하다"며 "에브리타임을 사용하는 동기들이 더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2월 25일 올라온 헤이영 캠퍼스 앱 리뷰 글 사진앱스토어 캡처
지난해 2월 25일 올라온 헤이영 캠퍼스 앱 리뷰 글 [사진=앱스토어 캡처]
서원대 역시 교내 앱으로 헤이영 캠퍼스를 활용하고 있지만, 재학생 신모(24·남)씨는 "기존 전자출결 시스템이 없어져서 헤이영 캠퍼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앱 사용 시 신한인증서 절차로 필수적으로 계좌를 개설해야 해 불쾌한 기분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사정이 이렇지만 신한은행은 헤이영 캠퍼스 이용자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상태다. 더욱이 헤이영 캠퍼스는 앱테크(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 합성어) '용돈줍줍' 서비스 이외에는 카드 결제, 계좌이체, 모바일 간편결제 등 서비스가 전무하다.

신한은행 측은 금융당국 승인 후에야 금융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행 관계자는 "현재 헤이영 캠퍼스 이용자 수는 대학교별 학생수 노출이 될 수 있어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 관련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서비스를 놓고 당국 인가를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에게 더욱 더 편리한 기능을 추가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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