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평 현대제철 재경본부장(전무)은 30일 2023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철광석과 석탄 가격 인상에 따른 압박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동차 강판 가격 합의 때 원자재 상승분 외 가공비 부분 증가분도 판가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매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50.1%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건설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량 감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제품 생산비용 증가, 제품 판매 가격 하락 등을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산업용 전기요금까지 인상되면서 겹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제철은 업황이 올 2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업황이 1분기 중 저점을 확인할 것"이라면서 "2분기부터 소폭 반등해서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 중 하나로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를 내세웠다. 신흥국을 대상으로 자동차강판 판매를 늘리고,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해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 중 글로벌 비중을 21%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유럽 해상풍력 변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참가해 에너지용 후판 공급을 늘리고 판매처 다변화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남고속철 등 정부 주도 철도산업에 대한 철강재 수주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기존 전기로의 복합공정 체제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저탄소 제품의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다. 부산물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친환경 공정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탄소중립 계획의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별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