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이익 2조8200억원, 매출 6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년(2022년) 동기보다 각각 34.4%, 3.81% 줄었다. 다만 전 분기(3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6.07%, 매출은 0.56%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4분기 부문별 실적을 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 21조6900억원, 영업손실 2조18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분기(영업손실 3조7500억원)보다 적자 폭은 대폭 줄었다. 고객사 재고 정상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로 4분기 D램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1년간 DS부문 총 적자는 14조8700억원 규모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39조5500억원, 영업이익 2조6200억원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하며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MX사업부는 갤럭시 S24 등 플래그십 중심 판매를 확대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TV와 가전 사업은 수요 감소로 경쟁이 심화하며 부진했다. 삼성전자 측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TV 수요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 가전과 기기 간 연결 경험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6조57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86% 감소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연간 매출은 258조9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3% 감소했다. 순이익은 15조4871억원으로 72.17% 줄었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가격 하락세가 멈추는 추세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첨단 공정 기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고용량 DDR5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제고하고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적기 양산 등을 통해 HBM 선도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며 분기 최대인 7조5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