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 가구는 지난 2년 간(2022~2023년) 평균 78만7000원을 반려동물 치료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46만8000원)과 비교해 31만9000원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월평균 총양육비도 15만4000원으로 2021년(14만원) 대비 올랐다.
반려동물 치료·양육비 지출이 늘어남과 동시에 의료 서비스 및 생활 할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반려동물 특화 카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지난 2022년 카드 비교 플랫폼 카드 고릴라에서 '반려동물 특화 카드 사용 의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884명 중 약 70%(616명)가 이용하고 있거나 이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실제 반려동물 특화 카드 중 대표적으로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댕댕냥이'의 지난해 발급량은 전년 대비 약 160% 이상 증가했고, 2019년 NH농협카드가 출시했던 '펫블리(PETvely)'는 출시 이후 1150장 이상 발급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로 펫팸족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펫팸족이란 반려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마치 가족의 한 사람인 것처럼 보살피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는 이들을 지칭한다.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댕댕냥이'는 반려동물용품·미용을 비롯해 동물병원 등에서 10%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반려인을 위한 마트·온라인쇼핑·카페 등 일상 혜택도 포함됐다.
NH농협카드 '펫블리(PETvely)'는 반려동물 관련 업종에서 7% 할인을 해준다. 특히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배상책임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오는 6~7월 목표 이용액 달성 시 반려동물 관련 경품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카드 '로카 포 헬스(LOCA for Health)'는 동물병원에서 2만원 이상 결제 시 10% 할인된다.
아울러 보험업계와의 협력으로 금융사 간 시너지 효과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와 금융당국은 반려동물 진료 항목 표준화 및 전문 보험사 진입 규제 완화 등에 나서면서 펫보험 활성화를 본격 추진 중이다.
삼성카드 '삼성 iD PET카드'는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쇼핑몰에선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펫보험을 포함한 모든 손해보험은 10% 할인된다.
KB국민카드 '반려애(愛)카드'도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업종에서 이용 시 10% 청구 할인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해당 카드로 KB손해보험의 펫보험 보험료를 납부하면 일정 금액을 환급해 주는 협업을 하기도 했다.
하나카드 '펫사랑 카드'는 동물병원 할인 혜택을 최대 10%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펫케어 서비스'를 통해 매월 9900원의 구독료로 1만5000원 상당 쿠폰과 펫 관련 보험·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가구 증가와 더불어 연관 산업 규모도 점차 확대되면서 앞으로 카드업계의 반려 가구 공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 개발·출시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인 만큼 타 업권과의 협업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