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4 울트라를 처음 봤을 땐 먼저 확 바뀐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다. 테두리 소재가 알루미늄에서 티타늄으로 바뀌며 단단한 느낌을 줬다. 전작(S23 울트라)에선 모서리가 둥근 엣지 디스플레이가 들어갔지만 이번엔 평평한 디스플레이로 바뀌며 각진 느낌을 더했다.
디스플레이 성능 변화도 눈에 띄었다. S24 일반형과 플러스 모델 전면 유리에는 전작(S23)과 동일한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 2’가 적용됐지만 울트라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 글라스’가 적용됐다. 내구성과 빛 반사가 개선됐다고 알려졌는데 육안으로 봐도 자연광 아래에서 가시성이 좋아진 게 체감 됐다.
카메라의 기본기는 탄탄했다. 기본 모드로 찍은 사진은 깔끔했고 인물 모드에서 후면을 흐릿하게 처리할 때 피사체의 윤곽은
정확히 짚어냈다. 사진 품질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사진에 깊이감을 더해주는 슈퍼 HDR(High Dynamic Range)이 적용돼 사진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AI와 결합된 사진 편집 기능도 발군이었다. 처음엔 두 기능을 합친다고 했을 때 장난감처럼 사용하다 금방 사장되는 기능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제로 활용해 보니 유용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AI를 이용해 편집한 사진에서 이질감이 들지 않았으며 사진의 좌측 하단에 AI 워터마크가 생기는 것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구글과 협업한 서클 투 서치는 자주 사용하진 않았지만 필요할 때 빛을 발했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화면이 정지되는데 거기서 궁금한 부분을 표시하면 구글에서 검색해 보여준다. 인물이나 제품 인식은 빨랐고 자동차 실내 사진을 통해 차량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우선 한 손으로 장시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게가 많이 나갔다. S24 울트라의 무게는 233g으로 애플 아이폰15 프로 맥스(221g)보다 12g 더 무겁다. 아이폰15 프로 맥스가 티타늄 소재로 바뀌며 무게를 10%(19g) 감량한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수치다.
S펜의 활용성은 여전히 애매했다. 갤럭시 노트 시절의 유산처럼 남아있는 S펜은 스마트폰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발달하며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제스처나 에어 액션 등 여러 기능이 있었지만 핵심 기능으로 보기엔 부족했다. 일주일 간 사용하며 S펜을 마땅히 사용할 만한 때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