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BYD는 멕시코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닛케이는 "BYD가 공장 설립을 위한 현지 조사에 들어갔으며 향후 멕시코를 미국 수출 거점으로 키우는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다.
닛케이와 인터뷰한 쩌우저우(Zou Zhou) BYD 멕시코 지사장은 "멕시코에는 큰 가능성이 있고 중요한 시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과 관련해 "세계의 모든 시장에서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는 늘고 있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완성차 업계와 협력하며 미국 내 배터리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신설 또는 증설이 진행 중인 주요 사업장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가 75억9000만 달러(약 10조1400억원)를 투자한 조지아 공장 △SK온과 포드가 58억 달러(약 7조7500억원)를 투자한 켄터키 공장 △삼성SDI와 스텔란티스가 25억 달러(약 3조3400억원)를 투자한 인디애나 공장 등이 있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이용해 자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유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완성차 제조사는 배터리 업체와 협력 관계지만, BYD는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전기차에 탑재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
BYD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활용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중저가형 차량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288만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꺾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BYD의 미국 공략이 본격화한다면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수익성이 낮은 LFP 배터리 차량 위주로 현지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
반면 최종 결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포드와 CATL의 사례처럼 공장 설립이 진행되다 중단되는 경우도 있다"며 "지금은 우려에 대비하기보다 본업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